완전한 형태 백제 금동신발 보물됐다
완전한 형태 백제 금동신발 보물됐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4.23 14:48
  • 호수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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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서 출토된 금동신발.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서 출토된 금동신발.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도 보물 지정

1500년 전 백제시대 금동신발 2건이 삼국시대 신발 유물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 2건과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4월 21일 밝혔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우리나라 고대인의 상장례(喪葬禮) 문화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5∼6세기 금속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문화재청은 “각각 한 쌍으로 출토된 금동신발은 모두 5세기에 제작됐으며,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간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출토된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의 전체적인 형태는 배 모양이다. 발목 깃을 갖췄고, 앞쪽은 뾰족하면서 약간 위로 들렸으며, 중간 바닥이 편평하고, 뒤쪽은 약간 좁아지면서 둥근 형태다. 투각(透刻, 재료 면을 도려내거나 깎아서 무늬를 만드는 방식)한 육각형 안에 용, 인면조신(人面鳥身, 사람얼굴에 새 몸통을 가진 상상의 동물), 쌍조문(雙鳥文, 두 마리 새 문양), 괴수(怪獸), 연꽃 등 각종 문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신발 바닥에는 높이 1.7㎝의 뾰족한 못 18개를 규칙적으로 붙였고, 내부는 비단 재질의 직물을 발라 마감했다.

2014년 발굴된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이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여서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분석 결과, 신발의 주인이 40대 여성으로 추정된 바 있다.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은 고창 봉덕리 출토 금동신발과 유사하다. 얇은 금동판 4장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판, 발목깃판을 만들어 작은 못으로 연결했고 문양을 투각해 세부를 선으로 묘사했다. 아울러 육각문, 용문, 인면조신, 괴수문, 연화문 등 고대인의 사후 세계관을 반영된 듯한 문양이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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