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배 부르고 가스 차는 ‘복부팽만’의 증상과 치료법
헛배 부르고 가스 차는 ‘복부팽만’의 증상과 치료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4.23 15:23
  • 호수 76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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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 줄어도 발생… 복수·부종 동반되면 병원서 정밀진단 받아야

방귀 잦고 설사·복통 등 나타나…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도 ‘팽만’ 불러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박모 어르신(70)은 얼마 전부터 음식만 먹으면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차는 느낌이 계속돼 소화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증상은 며칠 동안 계속됐다. 뱃속이 편하지 않으니 정신집중이 안 되고 숨 쉬는 것도 힘들어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복부팽만’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복부팽만은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배에 가스가 가득 차서 풍선이 들어 있는 것처럼 팽창된 느낌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약 10~3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단순히 복부가 불편한 것뿐만 아니라 복통, 변비 등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복부가 팽팽해지는 것은 장내에 가스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인데 장내 가스는 소화 과정 중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이런 과정에서 대장은 영양분뿐만 아니라 가스도 흡수하게 되는데 혈액순환이 잘 되는 상태에선 가스 흡수율이 높지만 혈액순환이 나쁘거나 혈액이 탁하다면 가스 흡수 능력이 떨어져 복부팽만이 올 수 있다.

◇복부팽만의 원인과 증상

활동량 감소, 비만, 폭식, 과식, 서구화된 식생활 등은 복부팽만을 일으키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특히 식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양배추·브로콜리 등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를 한 번에 많이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과도한 섬유소는 뱃속에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과식 또한 위장에 부담을 주고 소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복부팽만의 원인이 되며,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등 신체 활동이 부족한 경우에도 생긴다. 만약 복부팽만이 갑작스럽게 생겼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불편함과 통증이 느껴진다면 소화기계 질환의 신호 및 징후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복부가 급속하게 팽만하면서 심한 복통이 느껴지는 경우는 장폐색, 급성 장기출혈이 원인일 수 있고, 체중까지 감소하면 간경변증, 악성종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구역질과 복통이 동반된다면 소화성궤양, 위장관염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또한 복부팽만과 함께 잦은 방귀와 트림, 변비 혹은 설사가 나타나면 소장 및 대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식사 후에 일시적으로 복부팽만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기능성 소화불량일 가능성이 높다.

복부팽만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가벼운 증상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른다면 복강 내에 피가 고이는 것일 수 있어 ‘복부대동맥파열’과 같은 응급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도 복부팽만과 함께 복수가 차거나 흉통의 동반, 전신이나 하지의 부종, 단시간 내 체중의 큰 변화, 황달, 발열, 혈변, 토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심각한 기저질환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복부팽만의 진단을 위해서는 체중감소, 빈혈, 혈변, 복통, 영양결핍 등 경고 증상이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혈액 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등의 검사도 필요하다.

◇복부팽만의 치료

복부팽만으로 진단되면 개인에 따라 △식이 조절 △심리적 치료 △약물학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식이요법은 저포드맵 식단이 대표적이다. 포드맵(FODMAP)이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당 성분을 말한다. 흡수되지 않은 당 성분은 대부분 소장에 남아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기 때문에 설사와 가스를 유발한다.

음식을 먹을 때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먹는 게 좋다. 소화가 빨리 돼 위장에 음식이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같은 식습관 개선으로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최면 요법이나 인지-행동 심리 치료, 바이오피드백(근육긴장도, 뇌파, 심박수 등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자기조절법을 익히는 훈련)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 진경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처방된다.

이효영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팽만이 심한 경우 복부 둘레가 증가해 횡격막과 폐를 압박하기도 한다”며 “50대 미만의 건강한 성인에서는 복부팽만의 원인이 기능성 소화불량일 가능성이 높지만 만성 질환자나 고령의 환자는 심각한 기저질환이 원인일 위험성이 높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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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2023-11-13 14:46:33
복부팽만...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대장의 순환이 잘 안되거나 숙변으로 인해 가스가 차서 생긴다고 하네요 ... 저 같은 경우 변비도 심하고 복부팽만으로 복통이 너무 심해서 복부 마사지를 시작했는데 통증도 덜하고 화장실 가는것도 너무 좋아져서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 다만 방법이 조금 어려워서 공부를 좀 해야되는데 모르시는 분들은 이 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https://naver.me/xoYGa2kh 작가분이 작성한 글인데 도움 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