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동 대한노인회 대구 달서구지회장 “경로당 회장 하늘처럼 모셔…정부가 활동비 해결해야”
김해동 대한노인회 대구 달서구지회장 “경로당 회장 하늘처럼 모셔…정부가 활동비 해결해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4.30 13:37
  • 호수 7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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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이사장 시절 예탁금 두 배 늘려 ‘초대형금고’ 호칭 받기도

경로당 3곳 개설, 자원봉사클럽활동 성과 등으로 대통령 표창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저는 경로당 회장을 하늘처럼 모신다.”

김해동 대구 달서구지회장의 이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닌 듯하다. 김 지회장은 ‘백세시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로당 회장들이 하는 일에 반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몹시 안타까워하며 “처우 개선이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경로당이 잘 되는가 못 되는가는 전적으로 경로당 회장에 달렸다”며 “경로당 회장에게 조금만 뒷바라지를 해준다면 경로당이 얼마든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대구시 학산로에 위치한 대구 달서구지회에서 김 지회장을 만나 남다른 지회 운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김 지회장은 2018년 4월에 취임했다. 대구시 달서구지회는 273개 경로당, 회원 9500여명을 두었다. 

-코로나 사태로 경로당 폐쇄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잠시 개방할 때는 경로당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는 한편으로 예방 수칙과 준수를 부탁하고 위로도 해드렸다. 매일 문자와 전화로 회원들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우리 지회는 관내 초등학교와 경로당이 자매결연을 맺고 경로당 회장 등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2시간씩 효 교육을 해오고 있다. 한 반에 아이들이 20여명 있는데 그 아이들을 교장, 교감 등 여러 선생들이 돌봐주고 있다. 반면에 정부는 대략 50명 회원을 관리하는 경로당 회장에게는 아무런 대우를 해주지 않고 있다. 통장처럼 많은 액수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 정부에서 이분들의 노고를 인정해준다는 표시 정도만 해줘도 보람이나 자긍심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대구연합회 산하 8개 시·군·구 지회에는 320명의 노인지역봉사지도원이 활동 중이다. 경로당 회장 일부가 이 일을 맡아 하는데 대구시와 구청이 예산 편성을 해 1인 당 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김해동 지회장은 “대구연합회 전 경로당이 1500여개인데 봉사원을 뺀 나머지 1200여명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자체장이 조금만 더 배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에선 지회에 협조적인가.

“구청에서 경로당 시설 지원을 잘 해주고 있다. 공기청정기, 운동기구, 전자제품 등을 전 경로당에 보급해주었고 경로당 방역도우미를 배치해 방역과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그밖에도 마스크, 체온계, 손소독제, 방역티슈 등 방역물품을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취임한지 3년이 됐다. 그간의 성과라면.

“제가 한 게 뭐 있을까 싶다. 굳이 말하자면 경로당에 태극기 달기 중점사업도 그 중의 하나다. 태극기는 곧 ‘나라사랑’을 의미한다. 그런 정신이 희박해진 요즘 노인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식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돕기 하는 마음으로 태극기 게양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다. 모범경로당 두세 곳에 태극기 30개를 경로당 주변에 꽂고 경로당 회장에게도 집에 태극기를 달라고 권장한다. 태극기가 없으면 지회에서 지원해주기도 한다.”

김해동 대구시 달서구지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지회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왼쪽이 조용완 사무국장.
김해동 대구시 달서구지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지회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왼쪽이 조용완 사무국장.

달서구지회는 불우이웃돕기에도 솔선수범해 귀감이 되고 있다. 전 경로당에 비치된 사랑의 동전 모으기 저금통에 십시일반 잔돈을 모아 일 년에 한 번씩 구청에 전달해오고 있다. 김 지회장은 “작은 돈이지만 모이면 큰돈이 된다”며 “2018년에 383만원, 그 이듬해에는 450만원의 성금을 구청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해동 지회장이 2019년 23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사실도 지회 운영 성과로 연결된다. 그는 ▷경로당 3곳 개소 ▷향토소개 책자 발간·배포 ▷경로당 봉사단 창단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상을 수상했다.

-경로당을 3군데나 설립했다고.

“제가 지역에서 ‘남 돕는 사람’으로 알려졌는지 경로당 현안을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신당경로당의 경우는 건물이 낙후돼 냉·난방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평소 친밀하게 지낸 지역 국회의원에게 부탁해 시 예산(5억원)을 받아 경로당을 새로 지었다. 당산경로당은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창립했다. 그 사람들이 구청에, 동사무소에 얘기해도 잘 안 되니까 마지막으로 저를 찾아온 것이다. 대구시에 이런 사정을 전달하고 예산을 받아냈다. 신서경로당은 타 지역과 비교하고 설립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구청의 지원을 받았다.”

-경로당 봉사단은 무언가.

“노인자원봉사클럽이다. 우리는 급식봉사를 하는 목련자원봉사단, 공연봉사를 하는 정다운·한우리봉사단, 지하철안전과 환경을 각각 지키는 초록·대남자원봉사단 등 5개 클럽, 102명이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노인자원봉사활동 우수지회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해동 지회장은 젊은 시절 지역 발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다. 달서구 신당동새마을지도자로 마을안길확장사업(32건), 농로확장사업(58건), 지붕개량사업(55건) 등을 추진해 많은 상을 받았다. 달서구 성서새마을금고 이사장, 제18대 대통령 대구선거대책위원, 제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달서갑 선대위 실버위원장을 역임했다. 

-과거 경력 중 기억에 남는 일은.

“28세 나이로 30~40대 지역 유지들과 함께 성서새마을금고를 창립했다. 이사, 감사를 거쳐 이사장이 된 후 2년이란 짧은 시간에 당시 50억원이던 금고 수탁금을 100억원으로 늘려 ‘초대형금고’라는 호칭을 받았다. 초대형금고는 100억원 이상의 수탁금을 올린 사업장에 부여하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어떻게 가능했나.

“성서에 하나뿐인 초등학교의 육성회장을 지내며 교장과 원만한 관계를 가졌다. 이 학교가 어린이예금을 농협에 맡겼는데 교장에게 부탁해 이 예금을 가지고 왔다. 이를 계기로 공신력을 얻게 됐고 지역의 기관·단체로부터 많은 수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임기 내에 꼭 바라는 것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께서 서울연합회 고문 시절 이 지역 국회의원(윤재옥)의 협조로 노인건강증진센터 설립 청원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적이 있다. 대한노인회 법정단체화 얘기가 추진되기 전의 일로 만약 그 시설이 청원대로 만들어진다면 대한노인회 시군구 지회장이 센터장이 되며 수당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노인회 전 지회에 그 시설이 설립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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