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어록, 수상만큼 화제 “운이 좋았다…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
윤여정 어록, 수상만큼 화제 “운이 좋았다…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4.30 15:04
  • 호수 7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제 이름을 ‘어영’ 혹은 ‘유정’이라고 부르는데요. 제 이름은 ‘여정’입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용서하겠습니다.”(미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소감 중에서)

윤여정은 오스카상 수상 전후 수많은 인터뷰와 수상소감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어록들을 쏟아냈다. ‘윤여정 어록 모음집’이 떠돌 정도로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미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도 “‘고상한 척(snobbish)’ 하는 걸로 유명한 영국인들”이란 뼈 있는 농담으로 화제가 됐다.

또 ‘미나리’의 미국 배급사 A24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사랑관 역시 화제였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자동차 사고와 같다. 당신이 어떤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당신의 마음도 잃어버리고 눈도 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사라지게 될 거다. 물론 때로는 고통스럽고 아프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성숙한 사람이 될 거다.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건 꿈일 뿐이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소감은 모든 구절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습니다. 제가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어떻게 경쟁 할 수 있겠어요. (중략) 우리(영화계)에게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우리 모두 승리한 거나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운이 좀 더 좋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고요”라고 말하자 함께 후보에 오른 인기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이 밝힌 소감 역시 짙은 감동을 일으켰다. ‘이번 수상이 최고의 순간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최고의 순간은 없겠죠. 난 최고 그런 말은 싫어요. 영어 잘하는 애들이 충고하더라고요. 1등이니 그런 거 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너무 ‘1등’, ‘최고’ 그런 거 (강조)하잖아요. 우리 ‘최중’ 되면 안 돼요? 같이 살면 안 돼요? 나도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는데,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