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청, 하루 두 잔 이상 마시지 말아야
매실청, 하루 두 잔 이상 마시지 말아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4.30 15:15
  • 호수 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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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함유량 많아 조심… 진하게 타지 않도록 주의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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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과 소화불량에 효과… 여름철 배탈 예방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3~4월에 매화꽃이 지면 5~6월엔 꽃이 있던 자리에 파란 매실들이 알알이 맺혀 수확의 손길을 기다린다. ‘탐낼(每)만큼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 나무(木)의 열매’라는 뜻의 매실은 청으로 담가 속이 안 좋을 때나 피로감을 느낄 때 먹으면 좋다.

그러나 노인들의 경우 매실청을 만능 치료약으로 생각해 하루에도 몇 번씩 물에 타 먹는데 당이 많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매실청의 효능과 함께 부작용 등에 대해 알아본다.

◇매실청의 효능

매실청은 매실에 설탕을 넣어 3개월이상 우려낸 매실 원액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맛이 우러난 건더기는 건져서 설탕과 꿀에 조리면 정과로 활용할 수 있고, 매실청을 만들 때 대추를 넣으면 맛과 영양을 더할 수 있다.

우리 몸이 피로해지는 것은 젖산 성분 때문인데, 매실의 구연산(시트르산)이 이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풀어주고 세포와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한 매실의 신맛 성분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이 활발하게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위염, 소화불량에 효과적이다. 매실이 천연 소화제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평소 음식물과 함께 들어온 유해균은 위산이 없애주지만 몸이 약하거나 위장의 기능이 약한 경우 위산 분비가 적어 조금만 잘못 먹어도 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매실에는 강한 살균 성분이 있어서 위산을 도와 위장 속의 해로운 균을 없애는 역할을 하므로 배탈이나 설사가 잦은 사람 또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어르신이 먹으면 좋고 여름철 식중독과 배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몸의 열도 내려주기 때문에 열감기, 몸살 등에 걸렸을 때 매실청을 물에 타서 마시면 해열효과가 있다. 

◇매실청의 부작용

매실청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 과다 섭취할 경우 몸에 해로울 수 있다. 보통 농축액은 원재료와 설탕을 1대1의 비율로 섞어 담그기 때문에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판매 매실청을 물과 1대 4로 희석해 하루 두 잔 마시면 46g의 당류를 섭취하게 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일일 당류 권고량인 50g에 맞먹는 수치다. 

집에서 담그는 매실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방식으로 하루 두 잔 마시면 40g의 당류를 섭취하기 때문이다. 당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서 당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을 돌아다니면서 독소로 작용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당뇨 환자라면 매실청을 조금만 먹어도 혈당이 오를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하루 두 잔 이상은 마시지 말고, 마실 때에도 진하게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매실청을 만들 때 설탕의 비율을 조금 낮게 조정하거나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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