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오래 한 주부, 손 젖히기 힘든 ‘테니스 엘보’ 많아
집안일 오래 한 주부, 손 젖히기 힘든 ‘테니스 엘보’ 많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4.30 15:18
  • 호수 7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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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 일으키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고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고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 생기는 ‘테니스 엘보’… 약물, 물리치료 받아야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에 통증… 염증 주변 부위 꾸준히 마사지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하루 중 오랜 시간을 가사 노동에 써야 하는 주부들 가운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리나 청소를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일들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주부뿐만 아니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도 팔꿈치 통증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있다. 테니스 선수, 골프 선수들에게 주로 발병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팔꿈치를 만져보면 양쪽으로 튀어나온 뼈가 있는 데 이를 상과라고 부른다. 통증에 따라 질환이 구분되는데 내측 뼈에 통증이 나타날 경우 골프 엘보, 바깥쪽 뼈에 통증이 발생하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그라운드골프, 파크골프, 게이트볼 등을 즐기기 좋은 날씨엔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다 팔꿈치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에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소개한다.

◇테니스 엘보

테니스 엘보의 진단명은 ‘외측 상과염’으로 주로 주부들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다. 팔꿈치 바깥쪽 돌출된 부위의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데, 이 부위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근육이 뼈에 붙어 있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통증을 많이 느낀다.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파열이 생기기보다는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아 염증이나 미세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집안 살림을 하는 주부들이 팔꿈치 통증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는 걸레를 짜거나 무거운 조리기구, 프라이팬을 이용해 요리를 하는 등 손과 팔을 사용한 다양한 집안일을 오랫동안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질환을 가벼운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팔꿈치 바깥 뼈 부위를 눌러보거나 팔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손을 뒤로 젖힐 때 팔꿈치 부위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팔꿈치가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다가 심해지면 팔꿈치에서부터 손목까지 방사통이 이어진다. 또한 손목을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며 손목을 늘이는 동작, 물병을 들고 물을 컵에 따르는 동작처럼 손목 근육 사용이 많을 때 또는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테니스 엘보는 대부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행동을 피하면서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증 감소를 위해 냉·온찜질도 효과적이다.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도 받아야 한다. 물리치료의 경우 통증 부위에 1000~3000회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쏘는 체외충격파를 주로 하는데, 통증 신경을 파괴해 즉각적인 통증 조절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주변 조직의 재생과 회복을 도와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만약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에도 호전이 없고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불편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피부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 후 카메라가 달린 3mm 굵기의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팔꿈치의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테니스 엘보 치료가 끝났더라도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며, 팔꿈치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한 번 발병하면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팔에 무리가 많이 가는 직업군의 환자들은 작업 시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프 엘보

골프 엘보의 진단명은 ‘내측 상과염’으로, 팔꿈치 안쪽 부위에 있는 뼈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의미한다. 테니스 엘보가 손목을 펴는 근육을 많이 사용해 발생한다면 골프 엘보는 손목을 구부리는 근육을 과사용 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골프는 보통 한 라운드당 100번 이상의 스윙을 하게 되는데, 이때 충분한 휴식이 없다면 팔꿈치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운동 능력의 범위를 넘어 스윙을 하다가 공이 아닌 바닥을 치는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이는 팔꿈치 인대와 근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근육이 수축해 있는 상태에서 충격을 받게 되면 미세한 파열이 생기고 여기에 반복적인 자극까지 가해진다면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테니스 엘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서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팔꿈치 안쪽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아프거나, 손목을 굽힐 때 팔꿈치까지 당기는 통증이 있다면 골프 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타인과 악수를 하거나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는 과정에서도 통증이 뒤따를 수 있다. 주먹을 쥔다거나 수건을 짜는 동작이 힘들고 물건을 들거나 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며 힘이 빠지기도 한다. 또한 중증으로 진행될수록 야간 통증이 심해져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한다.

골프 엘보가 생겼다면 해당 부위를 사용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손목을 움직일 때 팔꿈치 안쪽에서의 불편감이 없어질 때까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목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는 행위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손목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일정 시간에 한 번씩 염증 부위의 주변을 마사지하고 이완해줘야 한다. 만약 불편감이 지속적이고 버티기 힘들다면 약물치료나 인대강화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과 같은 간단한 치료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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