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호암 생가에서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호암 생가에서
  • 배상섭
  • 승인 2021.05.07 14:38
  • 호수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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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생가에서

평범해 보이는 이 시골집이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 삼성그룹 창시자 호암선생이 태어나 결혼하기 전까지 살았던 집이란다.

이 집터에 전해오는 말로는,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가 흘러내리다 마지막으로 내려앉은 곳이 이곳이어서 대단한 명당이라 했고, 또 어떤 이는 집 뒤의 산이 곡식을 쌓은(노적가리) 형상이어서 재산이 크게 모여들 자리하고도 한단다. 이런저런 연유로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사람치고 이곳을 다녀가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라 했다.

이에 더하여 마을 앞 남강엔 ‘솥바위’(鼎巖)가 하나 있는데, 이 바위와 관련하여 ‘솥바위 부근 20리 안쪽에서 나라를 먹여 살릴 큰 부자 셋(솥발은 원래가 세 개)이 날 것’이라는 말이 전해온다는데 과연 이 바위에서 8km 떨어진 의령에서 삼성이, 7km 거리인 진주 지수에서는 LG가, 5km인 함안에서는 효성그룹이 나왔단다. 명당의 덕인지 전설의 영향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사실이 저러하니 다만 놀라울 뿐이다.

이 마을 안길은 ‘부자 되는 길’로 명명되어 있었고, 곳곳엔 ‘부자의 기운을 많이 받아 가세요’라는 축복의 팻말도 걸어놓았다. 그리고 그 마을의 둘레길도 ‘부자 길, 건강 길’ 등으로 모두 축복의 이름으로 지어놓았다.

그 마을의 남쪽엔 곽재우 장군이 왜적을 물리쳤다는 큰 강이 흐르고, 그를 모신 사당, 충의사도 이곳 가까이에 있다.


호암은 삼성그룹의 창립자 이병철의 호이다. 호암의 생가는 경남 의령군 정곡면에 있다. 호암의 조부가 대지 면적 1907㎡(약 578평)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손수 지은 집이다. 안채, 사랑채, 곳간으로 구성돼 있다. 아담한 토담과 바위벽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구분되고, 주위로는 울창한 대숲이 조성되어 운치 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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