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노인지도자 10인에 ‘행복의 비결’을 묻다… “여든 넘게 살아보니 마음 비우는 게 중요”
[창간특집] 노인지도자 10인에 ‘행복의 비결’을 묻다… “여든 넘게 살아보니 마음 비우는 게 중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5.14 11:02
  • 호수 7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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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 넘게 살아온 대한노인회 지도자들은 어떤 삶을 추구할까. 본지의 취재에 응한 노인지도자들은 욕심이나 집착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노인건강대축제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여든 살 넘게 살아온 대한노인회 지도자들은 어떤 삶을 추구할까. 본지의 취재에 응한 노인지도자들은 욕심이나 집착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노인건강대축제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재물‧명예욕 버리고 과거에 집착 말아야… 긍정적인 마음가짐 중요

40대부터 술‧담배 줄이고, 한 가지 이상 취미 가져야 삶의 활력 생겨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퇴직은 인생의 끝이 아니고 시작이에요.”(양재경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장)

“‘철부지’가 되지 않도록 그 나이대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김두봉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장) 

60대에 진입하면 사춘기 못지않게 많은 변화를 겪는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일터에서 물러나게 되고 젊은 시절에 비해 체력도 크게 떨어지는 시기다. 일부는 노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도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창간 15주년을 맞이해 존경받는 인생을 살아온 80대 이상 노인지도자 10분에게 현명하게 노년을 살아가는 방법을 들어봤다.  

노인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조언은 크게 5가지다. ▷마음을 비워라(재물‧명예욕 등을 버려라) ▷목표를 세워라 ▷나이에 맞게 행동해라 ▷40대 이후부터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라 ▷취미생활을 하라 등이 그것이다.


▶오병채(87) 광주연합회장은 퇴직 후 많게는 40년 이상을 더 살아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과거를 잊으라고 말한다. 특히 재물과 명예에 집착하지 말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오병채 연합회장은 “과욕을 부리면 스트레스만 생기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큰 물욕에 집착하게 된다”면서 “마음을 비워야지만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봉(86) 전북연합회장은 자신의 현실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노후를 위한 필수적인 마음가짐이라고도 했다. 노인들이 젊은 시절처럼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는 없어도 인성교육 등을 통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두봉 연합회장은 “20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40대의 역할이 있듯이 노인들도 자신의 나이에 맞게 행동하면 존경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재경(84) 경북연합회장은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경우 오랫동안 구부정한 자세로 농사를 짓다가 몸의 균형이 무너져 노후에 고생하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양재경 연합회장은 “스트레칭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노년에 고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일섭(87) 경기 화성시지회장은 60대 이후를 현명하게 보내기 위한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거창한 계획이 아닌 작은 계획을 하나둘씩 세워 실천해 나가면 삶의 활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일섭 화성시지회장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성취감도 생기고 하루하루가 즐거워진다”고 설명했다. 


▶김명남(82) 전남 여수시지회장은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힘줘 말하면서 젊은 시절에는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는 강도를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남 지회장은 “50대 때에는 테니스를, 60~70대에는 탁구를, 80대 이후에는 등산과 걷기 운동을 한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면서 “노화에 순응해 몸에 맞춰 운동 강도를 점차 낮춰 꾸준히 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오치석(85) 충남 아산시지회장은 한가지의 취미생활은 반드시 할 것을 강조했다. 오치석 지회장은 “그림 그리기, 글짓기 등 창의적인 활동은 성취감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로도 이어지면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잘하겠다는 마음은 버리고 ‘즐거우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장암 3기를 극복한 안호영(88) 경남 창원마산지회 부지회장 또한 신체적으로 아프고 늙었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고 늘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호영 부지회장은 “60대 이후에는 지인들이 하나씩 떠나고 몸 이곳저곳이 아파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는데 그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을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남(81) 강원 정선군지회 임계면분회장은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규칙하게 생활하면 역시 몸의 균형이 무너져 잔병치레에 시달리고 삶의 의욕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김경남 분회장은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지키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건강해져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상진(86) 제주시 삼도1동중앙경로당 회장은 40대 이후부터는 술과 담배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상진 회장은 “주변에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 대부분이 폭음하고 하루에도 몇 갑씩 담배를 태우던 분들”이라면서 “60대 들어서 시작하면 엄청 고생하니 늦어도 40~50대부터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창혁(82) 충북 충주시 우정경로당 회장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노력이 노년의 활기를 제공하는 해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창혁 회장은 “은퇴 후에 소방자격증 등 여러 자격증을 따고 이를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고 건강도 챙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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