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뇌블리 버스, 마음안심버스, 에듀버스 등 그 버스에 오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창간특집] 뇌블리 버스, 마음안심버스, 에듀버스 등 그 버스에 오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5.14 14:06
  • 호수 7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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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와 기관이 기동성이 뛰어난 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뇌블리 버스에서 치매 검진을 받는 어르신과 7월 운행을 앞둔 마음안심버스, 그리고 미디어 나눔버스에서 앵커 체험을 하는 어르신의 모습(왼쪽부터 순서대로).
최근 지자체와 기관이 기동성이 뛰어난 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뇌블리 버스에서 치매 검진을 받는 어르신과 7월 운행을 앞둔 마음안심버스, 그리고 미디어 나눔버스에서 앵커 체험을 하는 어르신의 모습(왼쪽부터 순서대로).

기동력 뛰어난 버스 활용해 어르신들께 찾아가는 서비스 전개

거동 불편한 노인도 이용 가능… 미디어나눔버스 통해 방송체험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4월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는 보라색으로 단장한 ‘뇌블리 버스’가 나타났다. ‘뇌블리(뇌+러블리) 버스’는 치매안심센터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고양시가 지난해 도입한 치매검진 버스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보건소 방문이 더욱 어려워지자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직접 방문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도 수십 명의 어르신이 검사에 참여하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박경선(가명) 어르신은 “치매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어떻게 검사를 받는지 몰랐는데 뇌블리 버스에서 편하게 치매검사를 받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와 기관들이 버스를 활용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치매검진을 비롯해, 우울증 예방을 위한 상담, IT 교육 등에도 활용하는 등 점차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먼저 오는 7월부터 인천과 울산을 비롯해 충남 서산시, 전남 함평군 등에는 마음안심버스가 달린다. 마음안심버스는 복지부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전국 8개 지자체에 마음안심버스

안심버스 내부에는 정신건강검사 공간, 개인과 집단 상담실, 심리 안정화 프로그램실을 갖추고 있어 정신건강 상담과 회복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구급함, 리프트 등을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주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다.

함평군의 경우 오는 6월까지 차량구매와 내부 개조를 마치고, 7월부터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함평군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정신과 전문의 진료,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요원 정신건강 상담 및 정신건강 척도검사, 심신 안정화 및 스트레스 평가 등도 추진한다.

정명희 함평군 보건소장은 “안심버스 운영으로 어르신을 비롯해 코로나 대응요원, 확진자, 자가격리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방역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7년부터 전국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통해 어르신 등 그간 미디어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미디어 나눔버스’는 미디어 제작시설과 장비를 탑재한 이동형 체험스튜디오 차량으로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센터를 둔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운영한다. 아나운서‧기자가 되어보는 영상미디어 체험, DJ‧리포터 역할을 맡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라디오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관계자는 “미디어 나눔버스를 통해 어르신 등 소외계층의 미디어 소통 역량을 높여 사회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시대 방문교육 각광받아

디지털배움터가 운영하는 에듀버스 역시 어르신 디지털 문맹 퇴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형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디지털배움터(전 국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5명 안팎의 집합교육, 일대일 방문교육,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충북 괴산·옥천·영동 등 시골 지역에선 강사와 서포터즈를 태우고 마을을 찾아가는 ‘에듀버스’를 운영한다. 교육 내용이 체험과 실습 중심으로 짜인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물품을 주문하고, 기차·버스표와 공연 티켓을 예약하며, 영상통화와 동영상 보기 및 SNS 등을 이용해볼 수 있게 해준다. 무인 주문기에서 메뉴를 골라 주문하는 법도 직접 해보게 하면서 효과를 높였다. 실제로 어르신들의 반응도 뜨겁다. 

에듀버스를 이용한 이용철(67) 씨는 “코로나로 외출을 많이 못해 힘들었는데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힌 후로는 손주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SNS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디지털 배움터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기능과 서비스 교육으로 어르신들이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나고, 경제·사회적 자립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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