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신염, 허리 통증은 결석 등으로 소변흐름 나쁠 때도 생겨
신우신염, 허리 통증은 결석 등으로 소변흐름 나쁠 때도 생겨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5.21 15:25
  • 호수 7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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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신염, 요로결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소변 흐름에 방해를 받으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우신염, 요로결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소변 흐름에 방해를 받으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우신염은 신장에 세균 침투, 고열‧배뇨통 등 일으켜… 여성에 많아

남성에 많은 요로결석… 약물이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제거해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허리가 아프면 흔히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통증과 함께 배뇨통, 혈뇨, 발열이 동반된다면 정형외과가 아닌 비뇨의학과를 찾아야 허리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소변은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남성), 요도를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소변 흐름에 방해를 받으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신장 질환은 신우신염, 신장결석, 신장암, 요관결석, 요 폐색을 동반한 전립선비대증, 방광요관역류 등 매우 다양하지만, 신우신염과 요로결석이 가장 흔하다.

◇전신 발열 동반하는 신우신염

신우신염은 신장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요로감염증을 말한다. 대부분의 요로감염증은 방광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으나 신장을 침범해 신우신염이 발생하면 고열, 오심, 전에 없던 잔뇨감, 빈뇨 및 절박뇨, 배뇨통이 나타난다.

특히 치골상부(하복부) 통증이 동반되면서 좌측 혹은 우측으로 묵직한 허리 통증이 동반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복적인 신우신염은 신장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신우신염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질 혹은 항문과 가까워 세균에 의한 하부요로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7만6179명 중 여성 환자는 15만720명으로 남성에 비해 5.9배 가량 많았다. 

신우신염의 치료에는 직접 원인인 세균감염과 질병의 만성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만일 결석과 심한 요로협착증이 동반된 신우신염이라면 결석과 협착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호소하는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돼 소변의 흐름에 장애가 초래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우신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좌측 혹은 우측으로 발생하는 급작스러운 그리고 허리가 끊어질 듯한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통증은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또다시 나타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 고환, 음낭 순으로,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또한 날카로운 결석이 요관 상피를 긁으며 내려오기 때문에 혈뇨가 발생할 수 있고, 결석으로 소변이 정체되면 신우신염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우신염과 달리 요로결석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요로결석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남성 20만4621명, 여성 10만3317명으로 남성이 2배 가량 많았다.

요로결석 치료는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요석의 성분에 따라 용해제를 입이나 신장 내로 투여하는 ‘약물요법’, 수술 없이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분쇄해 자연 배출이 되도록 유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 또는 제거하는 ‘요관경하 배석술’ 등이 있다.

또한 신장 내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 피부를 통해 낸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하거나 제거하는 ‘경비적 신쇄석술’,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변·혈액검사로 진단 받을 수 있어

만약 등 뒤 늑골 밑부분을 손으로 툭툭 쳐보았을 때 움찔할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신장의 염증이나 결석으로 인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 있을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대사질환을 포함한 기저질환이 있을 때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드물지만 허리 통증 없이 복부 불편감만 있거나, 통증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요로결석과 신우신염은 진단 전 면밀한 문진과 신체검진을 통해 특징적인 증상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판단한다. 이후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시행하는데, 혈액검사에서는 전신의 염증 정도, 신장기능, 전해질, 간기능 수치를 확인하고 빈혈 수치나 출혈 성향 등을 확인한다. 소변검사에서는 혈뇨와 농뇨의 정도 및 원인균을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산화단층촬영(CT) 혹은 초음파, 경정맥 신우조영술 등 영상학적 검사까지 시행한 후에 진단 결과가 나온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염분 줄이기 필요

신우신염과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다. 최태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도를 통해 원인균이 유입돼 방광, 요관을 거쳐 신장까지 침입하면 신우신염을 일으킨다”면서 “수분섭취를 충분하게 하면 소변을 통해 균이 씻겨 내려가는 효과를 보여 이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요로결석 또한 신장에서 배설되는 소변의 미세한 찌꺼기들이 어느 순간 결정이 되어, 크기가 커지고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소변을 충분히 배출해 그 성분들을 희석하고 결정이 만들어지기 전 씻어내면 결석이 생길 위험성이 줄어들게 된다.

올바른 식단도 중요하다. 육류, 가공육, 생선 등 지나친 고지방식은 피하고, 짜게 먹는 습관(하루 1500㎎ 이하 나트륨 섭취 권장)도 고쳐야 결석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최 교수는 “결석이 무섭다고 우유나 멸치 등 칼슘이 포함된 음식들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은 장기적인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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