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대한노인회 강원 홍천군지회장 “어르신 사기 올려 경로당서 즐겁게 여생 보내게 최선 다해”
이형주 대한노인회 강원 홍천군지회장 “어르신 사기 올려 경로당서 즐겁게 여생 보내게 최선 다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5.28 13:21
  • 호수 7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독회관 신축·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 “홍천군수께 감사”

군비 의존 벗어나 공모사업 통해 수천만원 확보… “사업 활발”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경로당 회원들의 협조로 지회 단독회관 신축,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 등 선거공약을 다 이뤄 보람이 크다.”

이형주(78) 대한노인회 강원 홍천군지회장은 취임 3년여 지난 시점에 숙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지회장은 “노인일자리도 홍천군에서 직영하므로 지회는 오로지 경로당 활성화에 매진해 성과를 보고 있다”는 말도 했다.

지난 5월 25일, 홍천읍 너브내길에 위치한 지회에서 이 지회장을 만나 지회 운영에 쏟는 열정과 걸어온 길을 들었다. 홍천군지회는 10개 읍·면 분회, 205개 경로당, 회원 1만1700여명을 두었다. 

-경로당 상황은 어떤가.

“최근에 부분적으로 개방해 정상 운영을 하고 있다. 홍천은 경관이 좋아 외지인 방문이 잦은 관계로 코로나 확진자가 심심찮게 나오는 실정이다. 군 차원에서 경로당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소개해 달라.

“코로나 확산으로 경로당 문을 열지 못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지회 홈페이지 개설, 전국 최초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의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일자리와 노인대학 운영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비대면 프로그램이란 한글교실, 미술교실, 치매예방교실에 참여하는 5개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학습꾸러미를 지원하고 강사가 주 1회 이상 진행 상황과 학습을 잘 따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이제는 10명 이내 집합이 가능해 경로당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회 건물이 깔끔하고 세련됐다.

“51년 된 구 건물은 비가 새고 낡아 군비 43억원을 지원 받아 작년에 완공했다. 대지면적 1,154㎡, 건축면적 360.49㎡ 지하 1층, 지상 5층의 콘크리트 건물로 지하 1층은 주차장, 1층은 노인일자리센터, 2층 사무실, 3층 임원 회의실 및 노인대학, 4층 공공일자리 카페, 5층 옥상으로 사용 중이다. 주변에 사회종합복지협회·장애인시설·보훈회관 등 14개 기관·단체가 몰려 있어 업무적으로도 편리하다. 코로나 사태로 아직 청사 준공식을 치르지 못해 무척 아쉽다.”

-청사 신축이 쉬운 일이 아닌데.

“2017년 지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사무실 하나는 짓겠다’고 밝혔다. 지회로 저를 만나러 오는 단체장·도의원·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회관 신축을 공약에 넣어달라고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관철된 것이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도 해결했다.

“제가 수차례 요청을 했지만 ‘규정과 법에 줄 수 없다고 돼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래서 조례에다 ‘지역봉사원으로 위촉해 활동비를 지급한다’는 항목을 넣어 통과시켜 지난 1월부터 월 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주변에서 (노하우를) 배우러 많이들 온다.”

-홍천군수가 노인회에 협조적인가 보다.

“홍천군수께서 ‘효자 군수’를 표방하며 노인회 지원에 최선을 다하신다. 청사 신축과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도 그분이 아니었다면 힘든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제가 노인대학 정원(50명)의 몇 배에 달하는 지원자를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으니 대책을 세워달라고 군수께 요청하자 180명으로 늘려주었고 그에 따른 예산도 지원해주셨다. 내면, 서면 등 거리가 먼 지역을 위해 이동노인대학도 만들고 예산도 배정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중단돼 안타깝기만 하다.”  

이어 “제가 강원도·홍천군게이트볼협회장을 할 때도 군수 도움을 많이 받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게이트볼 장을 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홍천군 노인일자리는 얼마나 되나.

“종전까지 노인일자리 4300여개를 노인회와 노인복지관에서 관리해오다 군청으로 넘어갔다. 이제는 서로가 좋아졌다. 일자리 참여자에 대한 예산 지원도 더 잘 되고 서비스도 좋고, 노인회는 경로당 활성화에만 오롯이 전념할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아졌나.

“노인회가 할 때는 직원들이 일자리에만 매달려야 타 사업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이제는 경로당에만 치중하니까 사업도 활성화되고 성과도 좋다. 제가 직원들에게 군비에만 의존하지 말고 공모사업을 많이 따오라고 늘 강조하는데 실제로 직원들이 열심히 뛴 결과 많은 예산을 가져 온다. 민간취업 분야에서 목표량의 배를 취업시켜 우수기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모사업이라면.

“강원도 평생교육진흥원과 농어촌희망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1,400만원의 예산을 확보, 스마트폰활용 및 컴퓨터 교육과 독서·미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등 공모사업을 통해 1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회원 부부 50쌍을 대상으로 금혼식을 치르고 기념사진도 찍어드린다. 그밖에 신바람 나는 풍물놀이, 천 마스크 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노인 복지 및 건강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이형주 홍천군지회장(왼쪽 세 번째)이 신축 회관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왼쪽이 최금옥 사무국장.
이형주 홍천군지회장(왼쪽 세 번째)이 신축 회관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왼쪽이 최금옥 사무국장.

이형주 지회장은 홍천 출신으로 38년간 농협에서 근무하다 전무로 퇴직했다. 홍천군지회 홍천읍 분회장, 홍천군 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강원도 게이트볼협회장을 지냈다.

-농협에 오래 몸담았다. 기억에 남는 일은.

“홍천군농협 건물을 제가 짓고 나왔다. 농협에서 회원을 상대로 무료예식장을 운영하고 백화점처럼 각종 상품을 판매했던 시절, 농협서 파는 물건에는 세금이 붙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많이 팔렸다. 전국에서 경영 실적이 가장 좋아 일본, 유럽 등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게이트볼협회장을 지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해 게이트볼 인구 확산에 노력했다. 홍천에 게이트볼 인구가 1500여명으로 전국서 가장 많다. 지회장배 게이트볼대회 등 각종 대회가 수시로 열리고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도 대회 상위권을 차지하고 대통령배 게이트볼대회에서도 우승한 바가 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홍천읍 분회장을 맡아하다 주위의 권유로 지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상대 후보가 경력으로나 재력으로나 훨씬 앞서서 패배가 빤한 선거였다. 다행히 지역 농협을 순환 근무하며 이장 등과 쌓은 인맥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고 노인대학 등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

이형주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진짜 노인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일념 뿐”이라며 “경로당 프로그램 강사들에게 늘 ‘노인들의 사기를 올려줘 즐겁게 여생을 보내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로당을 방문해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살피곤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