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독초’
곰취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독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5.28 15:13
  • 호수 7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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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나물과 구분 어려워… 봄나물 채취 주의해야

경험 없으면 채취 금물… 잘 모르는 식물 먹지 말아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등산이 대중화되고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독초를 봄나물로 오인한 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 봄에는 꽃이 피기 전 싹이 돋는 시기여서 봄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산나물로 착각한 독초를 먹어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25건(86명)으로, 이 중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봄나물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원추리와 여로

보드랍고 담백한 맛이 나는 ‘원추리’는 ‘여로’라는 독초와 혼동하기 쉽다.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지만,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다만, 원추리 역시 독성이 있어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원추리와 여로 모두 ‘콜히친’ (Colchicine)이라는 수용성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있으며, 이 성분은 식물이 성장할수록 강해지므로 원추리의 경우에도 반드시 봄에 채취한 어린잎만 나물로 섭취해야 한다.

◇산마늘과 박새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고 마늘향이 나는 ‘산마늘’은 ‘박새’라는 독초와 혼동하기 쉽다. 산마늘은 마늘냄새가 강하면서 한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반면에, 박새는 잎이 여러 장 촘촘히 어긋나게 달려있고 주름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곰취와 동의나물

쌉싸래한 맛이 특징인 ‘곰취’는 ‘동의나물’이라는 독초와 오인하기 쉽다.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의 끝이 뾰족한 반면,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의 끝이 둥그스름하고 무딘 형태를 하고 있다.

◇우산나물과 삿갓나물

씹히는 맛이 연하고 독특한 향기가 나는 우산나물은 독초인 삿갓나물과 비슷하다. 우산나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2열로 갈라지지만,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나는 특징이 있다.

◇봄나물 채취시 주의사항

봄나물은 먹을 수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소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섭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야생 나물을 채취할 땐 ▲경험이 없는 사람은 구분이 쉽지 않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말고 ▲채취할 때는 봄나물에 대한 지식을 사전에 충분히 익혀야 하며 ▲봄나물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봄나물 섭취 후 마비, 복통 등 이상증세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이때 남은 나물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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