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문 대통령, 4대 그룹 총수와 첫 회동… 일자리 늘릴 수 있는 기업환경 조성을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문 대통령, 4대 그룹 총수와 첫 회동… 일자리 늘릴 수 있는 기업환경 조성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6.04 13:27
  • 호수 7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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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일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 총수와 오찬 간담회를 열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룹 총수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던 문 대통령이 오찬을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4대 그룹이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44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한미동맹에 기여한 것에 사의를 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4대 그룹이 함께해준 덕분에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며 “공동기자회견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기업 대표들을) 지목해 소개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고 치하했다. 

4대 그룹의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44조원 투자계획 발표에 힘입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제품에서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포괄적인 협력을 합의했다. 한국 기업에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주요 국가들은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로 국내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됐다. 정상회담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계획을 밝힌 4대 그룹 관계자들을 호명하며 ‘생큐’를 연발했지만 국내 일각에선 “양질의 일자리 수만 개를 미국에 뺏겼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고 우리 부품·소재·장비도 더 수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업 대표들도 국내 일자리 창출 등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수감 중이어서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이야기도 나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전했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반도체 등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신속하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고, 종교계 등에서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회장의 사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등 국가 안보와 밀접한 전략 산업은 경제 영역을 넘어 외교안보에서도 핵심적인 국가 자원이 되고 있다. 앞으로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1등 기업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업을 직접 지명하며 소개한 것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해외 투자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내 성장 기반이 확고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국내에선 푸대접을 받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최저임금 파격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 기업규제 3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된 것도 사실이다.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기업들에게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제는 풀거나 완화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윈윈(Win-Win)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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