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규 대한노인회 충남 공주시지회장 “재능나눔 전신인 노노케어 사업 처음 제안…‘감회 새로워’”
박공규 대한노인회 충남 공주시지회장 “재능나눔 전신인 노노케어 사업 처음 제안…‘감회 새로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6.04 13:40
  • 호수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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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비 등 46년 지회 역사 한 자리에 모은 단독 청사 개관식 가져

제1회 노인건강대축제 개최 보람…전국 첫 ‘어르신놀이터’ 7월 개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350만 어르신들의 축제 한마당인 전국노인건강대축제를 처음 개최한 지회, 대통령게이트볼대회 등 각종 체육대회마다 두각을 나타내는 지회 그리고 재능나눔활동의 전신인 노노케어 사업을 탄생시킨 지회. 

대한노인회 충남 공주시지회가 바로 주인공이며 이 같은 놀라운 업적 뒤에는 박공규(71) 공주시지회장의 땀과 희생, 열정이 배어있다.

박 지회장은 공주시지회 사무국장을 7년 간 지낸 뒤 2020년 2월,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의 임기 만료로 치러진 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 6월 1일, 공주시 용당길에 위치한 지회에서 박 지회장을 만나 남다른 지회 운영과 삶의 극적인 순간들을 들었다. 공주시지회는 최근 오랜 숙원이던 지회 단독회관을 신축해, 새 역사를 쓰는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공주시지회는 16개 분회, 427개 경로당, 회원 2만1107명을 두었다.

박공규 공주시지회장(사진 중앙)이 새 청사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쪽이 김형복 사무국장.
박공규 공주시지회장(사진 중앙)이 새 청사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쪽이 김형복 사무국장.

-지회 신축 청사가 세련됐다.

“단독 청사를 마련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주 시장이 바뀌면서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을 지회가 수탁·운영하려던 당초 약속이 어긋나 지회가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우리만의 회관을 짓자는 전임 지회장의 뜻에 따라 추진위원회를 만들었고 경로당 회원들과 재경향우회, 후원회로부터 모은 기금으로 시내버스터미널과 근거리에 위치한 부지를 확보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국회의원 그리고 김정섭 공주시장으로부터 25억원을 지원 받아 착공 1년 만인 지난 5월 14일 개관식을 가졌다.”

지상 3층, 연면적 265평의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로 1층 지회장실, 사무실, 회의실, 2층 프로그램실, 3층 대강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 지회장은 “하다못해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들도 벽돌 한 장 쌓는데 도움을 주었다”며 “1975년 8월, 공주시 노인회 창립 당시 건물 짓는데 기여한 노인회장과 기부자의 공적비도 지회로 가져다 놓았고 협찬 명단도 새겨놓아 이번 노인회관은 단순한 새 건물이라는 차원을 넘어 공주시지회의 창립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공사현장을 지켜보며 바닥재부터 창틀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며 “부지 확보에서 착공, 준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서인지 감회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청사 신축이 어떤 도움을 주나.

“노인복지타운의 형태로 총 1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평생교육시설을 갖췄다. 서예와 한글 미 해독자 대상의 문해교실이 열린다. 문해교실 3년을 이수하면 충남 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교 졸업 자격증을 받는다. 더불어 컴퓨터·스마트폰 활용 교육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컴퓨터 12대도 설치했다. 스트레칭, 요가, 파룬궁 등 율동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3층에선 노인대학과 노래·시조교실도 운영한다.”  

-취임 당시 슬로건이 화제가 되기도.

“지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슬로건을 내건 건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어르신이 행복한 공주’는 말 그대로 ‘어르신이 행복해야 공주가, 나아가 대한민국이 행복해진다’는 의미이며 그것을 위해 지회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표방한 것이다.”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건가.

“노인의 4苦(가난·질병·무위·고독)를 해결하려는 의미에서 네 가지 실천 항목을 붙였다. 첫째가 노인권익 신장 및 조직 강화로서 마침 ‘효자 운동 하겠다’는 공주시장과 호흡을 맞춰 어르신의 권익을 높이는 것이다. 시의 각종 행사에서 노인회장을 상석에 앉히고 소개도 먼저 하게 한다. 조직 강화를 위해 취임 직후 이인·계룡·정안면 등 3개 분회 사무실을 개소했다. 두 번째는 복지증진 및 여가문화 향상이다. ‘중고생 무상급식처럼 어르신도 무상급식하자’는 공주시장의 뜻에 따라 경로당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로당마다 부식비(월 5만원) 제공에 따른 예산도 잡혀 있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급식을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경로당 신·개축 시 설계부터 입식으로 하고 그 밖의 경로당도 순차적으로 입식으로 바꾸고 있다.” 

세 번째는 노인 소득 증대 및 사회활동지원 사업 확대이다. 경제적인 혜택을 통해 행복감을 주겠다는 것으로 바로 노인일자리를 말한다. 경로당 급식도우미, 환경정비 등 27만원을 받는 일자리를 작년보다 105개가 많은 685명을 확보했다. 재능나눔활동에도 90명이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노인 건강증진과 문화축제의 활성화이다. 박 지회장은 “공산성, 송산리 고분은 우리 지회 자원봉사클럽에서 관리하고, 백제문화제 기간에 열리는 퍼레이드에도 어르신들이 참여하기로 했다”며 “그뿐이 아니라 무령왕 동상 건립비 100만원을 비롯 코로나 성금 100만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을 내는 등 노인이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공규 지회장은 공주시 산업개발국장 등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지냈다. 충남 도의원을 역임한 뒤 공주시지회 사무국장으로 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건설 분야 국장을 할 당시 마주보고 세우던 가로등을 시 외곽 지역에다가 지그재그로 세워 전기와 설치비용 등을 절약했다. 또, 하나의 가로등에 전등을 위·아래 2개를 매달아 조명 효과를 극대화해 찬사를 듣기도 했다.”

-사무국장 시절 지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들었다.

“경험과 사례가 전무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2012년 대한노인회 주최 제1회 전국건강대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중앙회로부터 최우수지회상을 수상한 것이다. 공주시가 체육 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국게이트볼대회 우승기와 충남도종합우승기를 지회장실에 잘 모셔두고 있다.”

박 지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재능나눔사업의 전신인 노노케어 사업을 처음 제안한 것”이라며 “대한노인회 중앙회의 전국 공모사업에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시연해 선정됐고 이후로 성과가 좋아 복지부의 지원을 얻어 오늘날과 같은 재능나눔활동으로 확대돼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 어르신놀이터가 생긴다고.

“넓은 공원에 어르신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핀란드의 놀이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부수적으로 경로당 1층을 무료급식소로 리모델링해 그곳에서 식사도 제공한다. 족욕장과 바둑·장기·윷놀이 공간도 있으며, 자원봉사클럽 공연팀의 공연을 보면서 휴식과 취미를 즐기는 힐링 공간이다.”

박공규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중앙회에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정관이 자주 바뀌어 혼란스러우니 정관 집을 만들어 지회에 내려 보내주었으면 좋겠다”고 한 뒤 “노인자원봉사클럽을 관리 운영하는 지회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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