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 비만’인 경우 ‘비만대사수술’로 적극 치료를
‘병적 비만’인 경우 ‘비만대사수술’로 적극 치료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6.04 14:49
  • 호수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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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35 이상이면 ‘병적 비만’으로 분류… 약물 치료만으론 효과 한계

위소매절제술, 루와이 위우회술 등 많이 시도… 건강보험 적용 가능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한다. 특히 비만을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유행병으로 지칭하고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비만은 다양한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위식도 역류질환, 수면무호흡증, 성기능 장애, 불임, 관절염, 일부 암의 발생과 관련된다.

우리나라는 수술적 비만 치료의 안전성과 그 효과를 인정해 지난 2019년부터 비만 수술에 대해 요양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혼자서 어찌할 수 없어 포기하거나 비용문제로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비만의 기준

보통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비만이 아니어도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다. 이때 비교적 간단하게 체지방률을 예측할 수 있는 수치로 사용되는 것이 체질량지수(BMI, 몸무게/키의 제곱(㎏/㎡))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비만 진단기준’에 따라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23 이상인 경우를 과체중, 25 이상부터는 비만으로 정의한다. 

병적 비만은 관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담낭질환,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 암 등과 같은 대사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비만대사수술의 특징

비만 치료는 일차적으로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방법만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때에는 약물요법을 추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경우 혹은 23 이상이면서 대사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를 추천한다.

그러나 비수술적 방법의 장기적 효과는 만족스럽지 않은 편이다. 특히 체질량지수 40 이상의 환자에서는 수술적 방법만이 만족스러운 효과를 내는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만대사 수술은 생활습관 개선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체중감량이 되지 않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2019년 1월부터 ▲병적 비만(BMI 35 이상) ▲심혈관질환,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관절질환, 위식도역류,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BMI 30 이상일 경우 ▲체질량지수 27.5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위소매절제술이나 루와이 위우회술을 시행할 경우 요양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크게 위의 용적을 줄여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제한적 수술, 영양분의 흡수를 억제하는 수술, 그리고 이 두 방법을 합친 혼합형이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용성을 인정받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복강경 위소매절제술과 복강경 루와이 위우회술 등이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체중, 체질량지수, 영양 상태, 당뇨 동반 여부, 췌장 기능 보존 여부, 기타 합병증 동반 여부에 따라 의사와 환자가 긴밀하게 상의해 결정한다.

비만대사수술은 환자의 체중, 체질량지수, 당뇨 동반 여부, 췌장 기능 보존 여부 등에 따라 의사와 환자가 긴밀하게 상의해 종류를 결정한다. 그림은 비만대사수술의 종류. 	그림 제공=한국보건의료연구원
비만대사수술은 환자의 체중, 체질량지수, 당뇨 동반 여부, 췌장 기능 보존 여부 등에 따라 의사와 환자가 긴밀하게 상의해 종류를 결정한다. 그림은 비만대사수술의 종류. 그림 제공=한국보건의료연구원

▶위소매절제술= 위를 세로로 길게 절제해 위의 용적을 줄임으로써 음식의 섭취를 줄여주는 수술이다. 루와이 위우회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합병증이나 대사성 합병증이 적은 게 장점이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이 쉽지만 다시 위의 용적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장기간 추적검사가 뒤따라야 한다.

▶루와이 위우회술= 위의 상부를 절단해 15~30㏄ 정도의 작은 주머니(위낭)를 만들고 나머지 위와 완전히 분리시킨 후 약 100~150㎝의 공장을 위낭과 연결해 먹은 음식의 영양분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소장 우회가 Y자 모양으로 이뤄진다. 

수술을 한 환자는 식욕의 변화가 오고 적게 먹으며 먹은 음식은 덜 흡수된다. 체중감량 효과는 수술 후 6개월까지 급속하고 18~24개월까지 꾸준히 감량된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음식물이 빠른 속도로 소장(작은창자)에 닿음으로써 야기되는 복통, 설사, 저혈당 증상을 일으키는 부작용(덤핑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조절형 위밴드술=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부위를 ‘밴드’로 묶어 위장으로 음식이 덜 내려가게 하는 것이다. 개복해서 위를 직접 자르지 않아도 되므로 외과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밴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장기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수술이 잘못될 경우 밴드를 제거하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밴드 크기를 조절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식염수를 채워야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위우회술에 비해 체중감량 효과도 적은 편이다.

◇수술 후 관리

수술받은 환자는 수술 전후 전문가에 의한 정기적 식이 및 영양 상담과 함께 수술방법에 따른 새로운 식사 패턴과 원칙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정윤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단백질 부족을 막기 위해 1일 60~80g 또는 이상 체중당 1.5g까지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면서 “매일 하루 필요량의 100%를 함유하고 있는 고역가 종합비타민 무기질 제제의 섭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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