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 백신 맞으면 7월부터 해외여행 가능… 방역 해이로 이어져선 안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 백신 맞으면 7월부터 해외여행 가능… 방역 해이로 이어져선 안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6.11 13:28
  • 호수 7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이르면 7월부터 격리가 필요 없는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방역상황을 믿을 수 있는 나라에 대해선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 협의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9일 방역 신뢰도가 높은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한 단체 해외여행객의 2주 격리기간 면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올해 3월 항공산업 지원책을 발표하며 트래블 버블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으나,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지난 3월 발표 때와 달리 트래블 버블 추진과 관련한 세부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고사 위기에 몰린 항공·관광업계의 활로를 뚫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토부와 문체부는 우선 방역 신뢰 국가와의 협의를 거친 후 방역상황을 고려해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 운영계획 등은 방역 당국과의 최종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 구성을 협의하려는 방역 신뢰 국가는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괌, 사이판 등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제까지 일반 여행객은 다른 나라를 오갈 때 출입국 과정에서 일정 기간 격리를 거쳐야 했다. 

이번에 협의가 이뤄지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출입국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사람들은 격리 기간 없이 이들 나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상대국 국민 역시 격리없이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 방문이 가능해진다. 

다만,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단체여행만 허용하고,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운항 편수는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고, 입국 규모는 탑승률을 60%로 가정할 때 1회당 내·외국인 포함 최대 200여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블 버블 이용이 가능한 공항은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으로 제한하고, 향후 양국 간 협의에 따라 다른 공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출국 전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더불어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 이는 방역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출발 3일 이내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 도착 후에는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판정을 받은 후엔 격리면제와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예방 접종자를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운영함으로써, 방역안전 확보 및 예방 접종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정부가 서둘러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탓에 방역체계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지 않다. 방역 모범국으로 여겨졌던 싱가포르와 대만 등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날로 늘어나는 점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안전여행권역 추진 방안에 ‘여행객들이 직장이나 지역에 복귀했을 때 어떻게 방역할 것인지’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 등의 유입 등에 대비한 보안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일상에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는 있으나 아직은 방역을 느슨히 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 그때까지 방역의 고삐를 계속 바짝 죄어야한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방심하면 코로나 위기는 또 온다. 한번 뚫린 방역은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일상이 회복되는 그날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