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63] 메타버스
[알아두면 좋은 지식 63] 메타버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6.11 13:48
  • 호수 7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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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로블록스’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로블록스’

아바타를 이용해 실제처럼 살아가는 가상세계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2018). 2045년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대부호가 가상현실(VR) 게임인 ‘오아시스’ 속에 남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속 주인공은 VR 헤드셋을 쓰고 ‘오아시스’에 입장해서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게임도 하고 심지어 돈을 벌어 쇼핑도 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메타버스’는 더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실속으로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공·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자신을 대리할 수 있는 개체인 아바타가 활동하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기존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지난 1992년 출간된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나왔던 단어로, 최근 들어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서비스 되며 현실판 ‘오아시스’라 불리는 ‘로블록스’(Roblox)가 대표적이다. 메타버스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로블록스에선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고 직접 게임을 만들며 놀 수 있다. 미국에선 이미 유튜브를 제치고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됐다. 16세 미만 청소년 중 55%가 로블록스를 쓸 정도. 

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 역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 2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제페토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새로운 커뮤니티의 장이 됐다. 자신을 대신해 아바타가 현실과 유사한 가상현실에서 실제로 다른 유저와 소통하고 사회생활을 한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에서 거의 제약 없이 현실과 비슷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한강을 산책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의 또 다른 기능은 경제활동의 재현이다. 로블록스는 게임 내 모든 거래를 ‘로벅스’라는 화폐로 지원한다. 로블록스 내에서는 게임을 제작하거나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템이 판매될 경우 실제로 유저가 그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페토 역시 ‘젬’이라는 자체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며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팔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타버스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LG이노텍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채용설명회를 열지 못하게 되자 기존 채용설명회를 그대로 가상공간으로 옮겨왔다.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을 활용,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외에도 건국대, 숭실대 등이 캠퍼스를 자세하게 구현한 가상현실에서 전시나 행사를 감상할 수 있는 비대면 축제를 여는 등 활용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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