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의 종류와 장·단점, 안전하고 화력 센 인덕션은 전용 조리기구만 사용 가능
전기레인지의 종류와 장·단점, 안전하고 화력 센 인덕션은 전용 조리기구만 사용 가능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6.18 15:03
  • 호수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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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우려할 만큼 많이 들진 않아… ‘하이라이트’는 화재 위험성 있어

다양한 조리기구 쓰려면 인덕션‧하이라이트 결합한 ‘하이브리드’ 선택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화재 위험을 줄이고 더 경제적으로 요리할 수 있는 전기레인지가 인기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핫플레이트 등이 있다.

전기레인지의 종류나 활용법은 제품마다 다르기에 잘 찾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멋모르고 인덕션을 구매했다가 조리도구를 모두 바꿔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안전을 위해 인덕션을 구매해야 하는데 하이라이트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레인지의 종류와 장·단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전기레인지란?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가스를 내뿜지 않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환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력에 있어서도 가스레인지 보다 훨씬 뛰어나다. 또한 가스레인지 청소는 매번 하기 번거로운 반면, 전기레인지는 요리를 끝낼 때마다 쉽게 청소할 수 있다.

전기료도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기존 한 달 전기사용량이 200kWh인 주택용 가정에서 3kW 전기레인지를 하루 30분씩 사용했을 때 전기료가 월 1만1000원 정도 더 나온다. 이는 전기레인지 사용 전 가스비(월 약 9000원)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여기에 하이라이트가 아닌 인덕션을 사용한다면 열효율이 더 높아 전기료는 더 줄어든다.

다만, 가정마다 전기요금에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곰국을 끓이는 등 오랫동안 전기레인지를 사용한다면 전기료가 급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일각에선 전자파 문제도 지적된다. 그러나 이는 스마트폰·밥솥·전자레인지 등에서 발생하는 정도와 유사해, 다른 전기기기와 마찬가지로 전기레인지 역시 거리를 두면 좋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핫플레이트

◇화구가 뜨거워지는 ‘핫플레이트’

‘핫플레이트’는 뜨겁다는 뜻의 핫(Hot)과 판을 뜻하는 플레이트(Plate)를 합성한 용어다. 전기를 열 에너지로 변환하고, 이를 통해 가열된 철판에 조리도구를 올려 요리한다. 조작이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며, 요리 도구를 가리지 않고 가열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 적지 않아 최근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작동 중 기기와 철판이 모두 열을 내므로 화상에 유의해야 하며, 가정에서 조리용으로 사용하기엔 화력이 떨어진다. 

구조상 화구 수를 늘리기가 어려운 데다가, 온도 조절의 정확성이 떨어져 화력 조절이 필수인 요리는 하기 어렵다. 철판에 음식물이 떨어질 경우, 그대로 타서 눌어붙는 것도 단점이다.

하이라이트

◇세라믹 아래 열선이 가열하는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는 핫플레이트의 여러 단점을 개선한 형태다. 핫플레이트가 고온의 철판이 직접 조리도구에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지만, 하이라이트는 세라믹 판 아래에 있는 열선이 열을 방사해 조리도구를 가열한다. 

열효율이 떨어져 가열 속도는 느리지만, 열이 전달되는 원형 부분만 뜨거워지므로 핫플레이트에 비해 안전하다. 또한 핫플레이트보다 정확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청소도 세라믹 판을 닦기만 하면 된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3만원이면 1구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2구 제품도 7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다만, 전원을 차단해도 화구가 식을 때까지 10~2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꺼진 상태에서는 화구에 빨간 불이 들어오지 않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하이라이트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화재 위험이 있다. 최근 들어 터치식 하이라이트에 물건을 올려놓고 외출한 뒤,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하이라이트를 작동시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도 이 이유다.

인덕션

◇전자기 유도 방식의 ‘인덕션’

전자기 유도 방식의 조리기구다. 쉽게 말해 금속 재질의 용기를 올려두면, 인덕션이 전류를 흘려보내 열을 발생시킨다. 직접적으로 열이 가해지는 방식이 아니기에 화재 위험이 거의 없고, 화상의 위험도 매우 적다. 

열효율이 높다보니 화력도 강하다. 핫플레이트나 하이라이트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편리하니, 가장 이상적인 조리기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주철이나 법랑, 스테인리스로 된 인덕션 전용 조리기구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인덕션이 금속 재질에 전자기를 유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인데, 양은 냄비나 뚝배기, 유리 등 철 재질이 아닌 다른 조리기구 사용은 불가하다. 냄비 바닥에 인덕션 마크가 있거나 냄비 바닥에 자석을 붙여서 붙으면 인덕션 사용이 가능한 용기이다. 

모든 조리도구가 인덕션 전용 제품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전에 가스레인지로 조리하다가 인덕션으로 교체할 경우에는 조리기구를 대거 교체하는 상황이 생긴다. 또한 1구 가격이 6만~10만원, 2~3구가 30만~100만원으로 세 종류 중 가장 비싸다.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최근엔 인덕션을 기본으로, 하이라이트를 보조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제품이 많다.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방식의 가열구를 결합한 제품이다. 사용자는 요리 방법, 화력과 용기 종류에 따라 원하는 화구를 선택할 수 있다. 

평소에는 안전하고 강력한 인덕션을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에 하이라이트로 가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재질의 조리기구가 사용되는 조리 환경이라면 두 개가 같이 있는 하이브리드 형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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