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 소속 모도리자원봉사클럽 “코로나 확산 방지 우리 손에 달렸다”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 소속 모도리자원봉사클럽 “코로나 확산 방지 우리 손에 달렸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6.18 15:25
  • 호수 7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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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 소속의 모도리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서구1동 원룸타운 내 곳곳을 돌며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 소속의 모도리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서구1동 원룸타운 내 곳곳을 돌며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원룸타운경로당 회원 20명, 청소·방역·방범 활동

희생과 수고로 2020년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1동에 ‘파랑새원룸타운’이 있다. 4층짜리 원룸빌라 800여채가 방사선 모양으로 밀집된 특이한 동네다.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원룸이 집성촌처럼 모여 있는 동네”라며 “원룸 세입자 대부분이 객지로 나온 젊은 층”이라고 말했다. 

이 동네를 청소하고 방역하고 방범까지 담당하는 노인자원봉사클럽이 있다.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 소속의 모도리자원봉사클럽(코치 이재량·78)으로 원룸타운 내 위치한 파랑새원룸타운경로당의 회원 20명으로 구성됐다. 

2014년부터 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다 2019년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 산하 클럽으로 등록되면서 단합도 더 잘되고 활성화가 됐다. 모도리는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이란 순우리말로 ‘알차고 야무지게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클럽 명에 담았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회원 모두가 원룸 소유자란 사실이다. 교사, 회사원, 사업가 출신들인 회원들은 원룸 1층은 상가로, 2~3층은 임대를 놓고 자신은 꼭대기 층인 4층에 거주한다.

이재량 코치는 “전출입이 빈번한 세입자들이라 주인의식이 결여된 탓에 담배꽁초,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향이 많고, 밤에는 폭력, 도난, 성범죄 등이 발생해 여성들이 맘 놓고 다닐 수 없을 정도여서 우리들이 나서게 됐다”고 봉사활동의 계기를 밝혔다.

이어 “우리 손으로 깨끗한 마을을 만들고 안전하게 지키자는 의지를 갖고 지역 곳곳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교사 출신인 이 코치는 경로당 회장으로 8년째 봉사하고 있다. 이 코치 역시 4층짜리 원룸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 클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존재감이 부각됐다. 평소 해충, 쥐 등 일상적인 박멸활동에 그쳤던 봉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차단의 전초병으로 나서게 된 것.

손영욱 회원은 “종전까지는 여름철 위생이 취약한 부분에 소독약을 뿌려오다 코로나 이후엔 버스 정류장, 공원, 체육시설에 까지 확대해가고 있다”며 “한 달에 두세 차례 소독을 하면서 학교, 교회, 관공서 등에서 요청이 오면 또 나간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은 물론 구청과 동 복지센터도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를 표한다.

이정철 광주연합회 자원봉사센터장은 “클럽 어르신들이 안심마을 만들기, 쓰레기 무단투기 및 방치금지 캠페인 등을 펼치는 모습을 본 주민들의 격려와 칭찬이 자자하다”며 “특히 주민들은 ‘어르신들의 노고 덕분에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지센터는 기계의 힘으로 분사가 가능한 자동 소독기(대당 100만원 상당)를 대여해주기도 했다. 

클럽 창단 때부터 함께 봉사활동을 해온 박영환(82)회원은 “노인들이 매일 아침 경로당 주변을 비질하는 모습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손힘으로 압축해 분사하는 수동소독기는 힘이 드는데 자동소독기가 그 문제를 해결해줘 좋다”고 말했다.

오병채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장은 “광주연합회 소속의 126개 클럽 중 모도리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의 봉사 의지와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다”며 “그런 희생과 수고의 결과로 2020년 자원봉사활동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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