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활동 10주년…코로나도 돌파한 ‘노란 조끼단’ 봉사 열정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활동 10주년…코로나도 돌파한 ‘노란 조끼단’ 봉사 열정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7.02 13:33
  • 호수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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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봉사하는 노인상’이란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사진은 주거환경개선에 나선 전남 진도군지회 행복나눔자원봉사클럽.

2011년 732개 클럽으로 시작… 지난해 4000개 클럽서 4만여명 활동     

마을환경개선‧노노케어‧공연 등 영역도 다양… 본부‧센터 지원도 큰몫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6월 8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혼자 사는 한 어르신댁에 ‘노란 조끼단’이 나타났다. 이들은 집안 청소와 반찬 만들기로 어르신의 각종 불편함을 단숨에 해소해줬다. 같은 날 노란 조끼단은 경남 합천군의 한 농가에도 출몰한다.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농가에 농산물을 수확하며 문제를 해결해준다. 그리고 6월 29일 현재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며 사람들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고 있다. 노란 조끼를 입은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이야기다. 

2011년부터 시작된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이 활동 10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국가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새로운 노인상을 구현하고 있다.

노인자원봉사클럽은 2011년 1월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앙회에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를 설립하면서 시작된다. 같은 해 2월에는 부산, 대구, 광주, 경기 등 12개 시도연합회에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가 설치된다. 그리고 9월에는 732개 클럽, 1만515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발대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한번 닻을 올린 사업은 매년 규모를 늘려가며 나아갔다. 첫해 37억원의 사업비는 2014년 40억원대로 늘었고 2019년에는 80억원으로 확대됐다. 클럽수도 2012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352개를 기점으로 매년 증가해 2019년에는 4000개를 돌파했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3만9620여명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참여한 연인원이 30만명에 달하고 수백만회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노인자원봉사클럽의 진가는 팔방미인 같은 활동 영역에서 드러난다. 지역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마을 주거환경개선을 비롯해 식사‧반찬 같은 생활편의 지원, 문해교육, 농촌 일손 돕기 등 어디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고 있다. 하모니카, 색소폰 등을 연주하는 각종 공연봉사클럽은 쉽게 공연을 보기 어려운 요양원을 방문해 입소자들의 심신을 위로해줬고 통‧번역 등 전문성을 발휘하는 봉사클럽의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 

또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 여수세계박람회 등 주요 국가행사 때마다 관광안내 자원봉사를 도맡았고 매년 발생하는 수해 피해 현장에도 가장 먼저 달려가 위로를 건네며 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러한 활약으로 인해 2015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성공적인 10주년을 맞이한 데에는 중앙회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와 16개 시·도연합회 및 세종시지회 센터가 대한노인회의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공도 크다. 

문화 봉사에 나선 인천 부평구지회 노인자원봉사클럽 ‘한마음문화예술단’의 언택트 공연의 모습.
문화 봉사에 나선 인천 부평구지회 노인자원봉사클럽 ‘한마음문화예술단’의 언택트 공연의 모습.

코치 교육 등 지원시스템 구축

자원봉사지원본부와 센터는 먼저 다양한 노인자원봉사 프로그램 및 매뉴얼을 개발·보급했다. 단순 자원봉사활동에서 시작한 봉사활동은 노노케어, 문화재능나눔, 주거환경개선, 환경보호 및 범국가적 행사 참여 등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여가 중심의 경로당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자원봉사활동의 허브로 발전했고 마을공동체 및 민간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신규 자원봉사자 및 코치를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이해도와 참여도 향상을 위한 교육 영상 및 교재를 제작해 보급했고, 다양한 클럽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 관련 매뉴얼도 개발했다.

물론 늘 순탄했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혹자들은 클럽별로 매달 일정 금액의 활동비가 지급되기 때문에 노인자원봉사클럽을 노인일자리의 하나로 오해하기도 한다. 각 노인자원봉사클럽은 10~30명 사이로 구성된다. 클럽별로 월 30만원(지난해까지는 2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 금액은 간식비나 활동에 필요한 도구 구입 등 엄격한 기준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또 클럽은 월 2회 이상, 회당 2시간 이상 반드시 활동해야 한다. 만약 20명의 인원이 월 2회 활동했다고 하면 회당 7500원 정도의 실비가 지급되는 셈이지만 엄격히 말해 활동비라고 말할 수도 없다. 

교통비도 각자 부담해야 하므로 순수한 봉사활동이나 다름없다. 

또 사업이 지정공모제에서 일반공모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0년 넘게 해온 사업이 공모에서 탈락되면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자원봉사클럽은 조건 없는 봉사를 통해 사회에 어둠을 밝히기 위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보환 중앙회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장은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인자원봉사클럽 운영을 위해 장기적 개발과제를 도출하고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 방안 및 사업에 대한 효과를 점검,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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