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당뇨병 환자… 가능하면 양말 신고, 발 상처 없는지 매일 살펴봐야
여름철 당뇨병 환자… 가능하면 양말 신고, 발 상처 없는지 매일 살펴봐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7.02 16:01
  • 호수 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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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맨발로 샌들 또는 슬리퍼를 신는 당뇨 환자들은 매일 발바닥, 발가락 사이를 잘 살피는 등 자가검진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에 맨발로 샌들 또는 슬리퍼를 신는 당뇨 환자들은 매일 발바닥, 발가락 사이를 잘 살피는 등 자가검진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박보단 당지수 낮은 자두·복숭아 섭취… 무더운 날씨엔 운동 피해야

규칙적인 식사 통해 혈당 조절을… 입맛 없어도 냉콩국수·냉채 등 섭취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 유난히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혈압 및 혈당 관리 등 평소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당뇨병 환자들은 평소보다 활동량이 현저히 줄고, 규칙적인 식단 관리 및 스트레스 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김진택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주의사항을 Q&A로 알아본다.

-여름 제철 과일 먹어도 괜찮나요?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여름철 제철 과일은 무기질과 비타민 보충에 있어서 중요한 식품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섭취할 양을 미리 정해놓고 1~2쪽씩 다양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제철 과일 중 수박은 당지수가 높다. 당지수가 높은 과일을 먹게 되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배가 빨리 꺼지므로 당뇨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당지수가 낮은 복숭아, 자두, 포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지수가 낮은 과일은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포만감도 오래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야외운동을 해도 될까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적정한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은 필수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특히 혈당이 높을 때 운동을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온열 질환 위험성이 높고, 땀이 나면서 탈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운동을 하더라도 냉방시설을 갖춘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시국으로 헬스장, 수영장 등을 가기 어렵다면 대형마트, 백화점, 서점 등 널찍한 장소를 걷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30~60분 정도가 적당하고, 운동 중에는 발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될까요?

“더위로 인해 생기는 갈증을 탄산이나 주스 등 달달한 음료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음료수 섭취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혈당이 높아질수록 소변량도 함께 증가해 갈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다. 갈증이 날 땐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시간 운동을 할 땐 탈수나 저혈당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 탈수가 발생하면 신장이나 심기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져서 입맛이 없습니다. 한 끼 정도는 걸러도 될까요?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게 열을 발산하면서 땀을 흘리게 되고 입맛도 떨어진다. 늘 먹고 싶은 만큼 다 먹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식욕 감소는 어느 정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순 있다. 그러나 정도가 너무 심해 식사를 거를 정도라면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먹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입맛이 없을 땐 냉콩국수, 냉채 등 계절 음식 섭취를 추천한다.”

-여름철엔 어떻게 발 관리를 할까요?

“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 환자는 신경 감각과 혈액 순환 등의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온도 변화와 통증에 둔감하다. 무엇보다 여름철엔 샌들을 신으면서 발이 노출되는데, 이때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름철엔 매일 발을 자가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거울을 사용해서 발바닥,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까지 잘 살피고 피부가 붉게 편하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땀이 많이 난다면 파우더를 발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맨발로 다니기 보단 양말을 신는 게 나을까요?

“그렇다. 다소 답답하더라도 맨발 대신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면 양말을 신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어 무좀이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에 무좀이 있으면 발가락 사이에 벌어진 살로 세균이 들어가서 발등까지 염증이 오는 봉와직염이 생길 수 있다.”

-낮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게 좋을까요?

“당뇨병은 망막합병증뿐만 아니라 백내장도 오기 쉽다. 따라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햇빛이 강한 낮시간에는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수정체를 보호해야 한다.”

◇당뇨 환자, 여름에도 꾸준히 활동해야

여름엔 더운 날씨로 인해 집 밖에 나오길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는 당뇨병 환자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당뇨병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 관리를 통해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면역체계도 튼튼하게 만들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오히려 집에만 있게 되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혈당이 높아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더욱 감염에 취약한 몸 상태가 될 수 있다. 

이에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철저한 손 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당뇨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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