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 시 관절이 뻣뻣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과 치료
아침 기상 시 관절이 뻣뻣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과 치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7.02 16:03
  • 호수 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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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관절주위 손상 악화되면 변형 일어나기도

혈액검사·초음파 통해 정확한 진단을… 초기 약물치료 받으면 호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주부 유영자(64)씨는 자고 일어나면 손마디가 뻣뻣해지고 붓는 증세로 수개월째 고생 중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절 통증이 심해지고 모양까지 변형되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악화돼 병원을 찾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고장나 정상 세포를 적(敵)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흔히 알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과 원인 및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타민D 부족,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좋지 않은 식습관 등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관절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주로 손가락 관절에 생긴다. 특히 자는 동안 악화해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조조강직이 일어난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지난 2019년 전국 12개 병원 건강강좌에 참석한 384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90.1%)가 아침 시간에 관절이 굳고 뻣뻣한 ‘강직’ 증상을 느꼈다. 또한 관절 강직이 나타나도 그냥 참는 경우가 많아, 증상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여러 관절에 걸친 동시다발적인 통증과 손가락과 손목 등 손 주변 관절의 염증도 발생한다. 이같은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으며, 내버려 두면 관절과 관절 주위조직의 손상이 악화하면서 관절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관절의 통증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다. 이 질환의 80% 환자가 통증의 만성화 과정을 겪으며,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생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증세를 잘 알아뒀다가 의심되는 소견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모호한 경우도 많고, 나타나는 형태도 개인마다 다양해 정밀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좋다.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내 염증수치(ESR, CRP)로 염증의 유무를 확인하고, 류마티스 환자에서 발견되는 자가항체(류마티스인자, 항CCP항체)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항CCP항체는 환자의 약 60% 정도에서 발견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항체이기 때문에 진단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앞서 언급된 증상이 있고 항CCP항체가 양성인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로 보고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혈액검사만으로 100% 검출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있는 관절의 염증 여부는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검사로는 엑스레이,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 등이 있다.

엑스레이는 쉽고 저렴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진행된 경우에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단점이 있고 초기에는 이상을 발견하기 힘들다. 반면, 초음파 검사는 진찰하면서 바로 현장에서 검사가 가능하고 관절의 초기염증 소견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관절염 진단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목표는 통증과 염증을 억제하고 궁극적으로는 관절 손상과 전신 합병증을 억제하는 것이다.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받아 항류마티스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매우 높다. 

비록 완치라는 개념은 없지만,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관절의 변형과 기능소실을 사전에 방지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대표적인 약물인 항류마티스제는 면역을 조절해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 후 경과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기존의 항류마티스제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주사치료인 생물학적제제나 먹는 JAK억제제(표적합성항류마티스제)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질병 활성도를 조절할 수 있다.

꾸준한 치료와 함께 혈액검사, 영상검사, 관절 초음파 등을 통해 염증 수치 및 관절변형 정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무엇보다 잠시 증상이 호전됐다고 하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질병이 사라진 단계, 즉 ‘관해’ 상태에 이를 수 있지만,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연아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조급함을 느끼기보다는 전문 의료진과 함께 질환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다독여가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장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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