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운동 다잡는 ‘골프예능’ 전성시대
재미와 운동 다잡는 ‘골프예능’ 전성시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7.09 15:01
  • 호수 7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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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왕’, ‘세리머니 클럽’, ‘그랜파’ 등 줄줄이 TV방송 입성
최근 방송가를 비롯해 유튜브, OTT 등이 잇달아 골프 콘텐츠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김국진, 김미현 등이 출연하는 ‘골프왕’.
최근 방송가를 비롯해 유튜브, OTT 등이 잇달아 골프 콘텐츠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김국진, 김미현 등이 출연하는 ‘골프왕’.

박세리‧김미현 등 유명선수 출연해 인기 몰이… 사회공헌 요소도 가미

2008년 방영 ‘골프의 신’이 원조… 골프 인구 늘며 관련 유튜브도 인기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2008년 MBC 에브리원을 통해 방영된 '이경규의 골프의 신'. 골프를 전문으로 하는 첫 예능 프로그램으로 같은 해 시즌2까지 방영이 됐다. 당시만 해도 중장년층의 고급 스포츠로 여겨진 골프를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케이블방송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종영했다. 그리고 2021년, ‘골프의 신’이 뿌려놓은 씨가 결실을 맺었다. ‘골프왕’을 비롯해 골프 예능이 잇달아 제작되면서 골프 예능 전성시대를 활짝 연 것이다.

현재 국내 골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2017년(386만명) 대비 약 33%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한적한 골프장을 찾는 2030세대도 늘어났고 골프웨어 시장 규모 역시 5조1250억을 기록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유행에 민감한 유튜브에서 먼저 빛을 발한다. 개그맨 김구라와 홍인규는 각각 ‘뻐꾸기 골프’(구독자 32만여명)와 ‘홍인규 골프TV’(구독자 22만여명)로 인기를 끌고 있고 김국진, 서경석, 유상무, 장동민, 김병만도 골프 콘텐츠를 제작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방송가에서 포문을 연 것은 5월 첫 전파를 탄 TV조선 ‘골프왕’이다. 캐스팅부터 화려하다. ‘슈퍼 땅콩’으로 불리던 여자 골프의 전설 김미현이 코치로 나선 가운데, 프로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 김국진을 중심으로 전 축구선수 이동국과 개그맨 양세형, 배우 이상우, 트롯가수 장민호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매주 배우, MC, 모델, 프로 골퍼 등 각 분야별 골프 최강자들과 대결을 펼친다. 이와 함께 ‘연예인 골프 자선대회’ 콘셉트로 사회공헌적 요소를 더한 것도 흥행 포인트다. 자선 대회에서 승리한 최종 우승자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며 공익성도 잡았다. 이를 통해 첫 회 시청률 5%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첫 전파를 탄 JTBC ‘세리머니 클럽’은 최근 방송인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원조 ‘골프 여제’ 박세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박세리가 클럽 회장을 맡고 김종국이 부회장, 양세찬이 총무를 맡아 ‘골프 동호회’ 콘셉트로 진행된다. 또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게스트들을 초대해 야외에서 골프 게임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골프 토크쇼를 표방한다.  ‘골프왕’과 마찬기자로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미션 성공 시 일정 금액을 모으는 형태로 기부에도 나선다.

MBN은 시니어 시청자를 고려한 듯 대표 원로배우를 전면으로 내세운다.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이 의문의 캐디와 함께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이색 골프장을 탐방하고 각 지역별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하는 ‘그랜파’(Grand Par)’를 7월 10일부터 방영한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급격히 성장 중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도 반영되고 있다. SBS와 OTT ‘웨이브’가 함께 하는 제작하는 골프예능 ‘편 먹고 072(공치리)’와 또다른 OTT 기업인 ‘티빙’이 준비 중인 ‘골신강림’도 7월과 8월 잇달아 공개된다.

7월 방송 예정인 ‘편먹고 072’는 원조 골프예능 진행자를 맡았던 이경규와 가수 겸 배우 이승기, 국민타자 이승엽이 뭉친다.  세 명의 MC가 각각 편을 먹고 삼파(par)전 골프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구력 30년차의 골프광 이경규, 2년차로 급성장 중인 이승기와 숨겨진 골프 실력자인 이승엽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들과 함께 골프계의 흥행 아이콘 유현주 프로가 고정 멤버로 참여한다. 

국내 대표 MC 강호동과 신동엽이 뭉친 티빙 ‘골신강림’은 8월에 공개된다. ‘골신강림’은 20년이 넘는 경력의 자타공인 연예계 골프 최강자 강호동과 신동엽이 골프계 전설들과 펼치는 무모한 대결을 다룬다. 연예인 골퍼 용병도 등장해 매회 흥미 진진한 맞대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이수근이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강호동과 호흡을 맞춰온 이수근은 신들린 언변과 개그감으로 웃음을 주는 해설위원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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