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폭염… “더위에 지친 어르신 건강 지켜라”
성큼 다가온 폭염… “더위에 지친 어르신 건강 지켜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7.16 11:22
  • 호수 7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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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밀키트‧쿨키트‧야간쉼터 등 아이디어 총동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지자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어르신 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에서 준비한 쿨키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지자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어르신 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에서 준비한 쿨키트.

서울 송파구, 홀몸노인에 ‘삼계탕 키트’ 전달… 노원구는 야간쉼터 운영

창원시, 여름이불 등 담긴 꾸러미 제작… 양주시 등은 에어컨 설치 지원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매년 지자체는 삼복더위에 맞춰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삼계탕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코로나 여파로 행사는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1일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150가구에 삼계탕이 전달됐다. 헌데 좀 형태가 다르다. 완제품이 아닌 닭을 비롯, 인삼‧대추 등이 포함된 ‘밀키트’를 제공한 것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초청행사가 어려워져 가정에서 간편히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밀키트를 배부하는 방식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7월 11일 초복과 함께 삼복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각 지자체들이 무더위로부터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각종 키트를 제작해 전달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경남 창원시, 고성군, 거창군 등에서 진행하는 ‘쿨(cool)한 할배 할매 안녕한 여름나기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창원시의 경우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을 받아 저소득 장애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쿨 키트 300세트(3000만원 상당)를 제작해 7월 9일 전달했다. 

쿨 키트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어르신들이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도록 1인용 대자리와 여름이불 3종 세트, 목에 거는 선풍기, 천연염색손수건 2종세트, KF94마스크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창원시는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창원·마산·진해지회와 각 5개 구청별로 나눠 소외계층 장애어르신 300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호관 창원시 사회복지과장은 “무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소외계층 장애어르신들이 쿨키트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도봉구의 혹서기 안심키트 구성품의 모습.
도봉구의 혹서기 안심키트 구성품의 모습.

도봉구 ‘혹서기 안심키트’ 제작‧배부

서울 도봉구 치매안심센터도 7월 8일 지역 내 홀몸 치매어르신 100명에게 ‘혹서기 안심키트’를 배부했다. 혹서기 안심키트는 쿨매트. 모기기피제, 약달력(약통 겸 달력)으로 구성됐으며, 대상자 가정에 직접 방문해 전달된다. 전달과 함께 혹서기 안전교육과 신체적·환경적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열대야에 대비해 야간쉼터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겨울에 어르신 한파쉼터를 운영해 호평받았던 서울 노원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 야간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료 걱정 때문에 밤새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야간쉼터는 호텔 객실을 빌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운영한다. 이를 위해 노원구는 노블레스 호텔과 협약을 맺고 50개의 객실을 안전숙소로 활용, 노인들에게 시원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1인 1객실 제공이 원칙이며, 부부의 경우 같은 객실 사용이 가능하다. 호텔 숙소가 정원을 초과할 경우 구청 대강당에 추가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격일로 전화해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 미수신시에는 직접 가정을 방문해 노인들의 안전을 보살필 예정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가 폭염으로 지친 어르신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는 3만원씩 전기요금도 지급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 양주시는 기초생활수급권자인 관내 만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 가구 중 거동 불편 어르신 65가구를 선정해 습기 제거와 공기정화 기능 등을 갖춘 80만원 상당의 친환경 고효율 벽걸이형 에어컨 설치를 지원했다.

서울 중구도 구비 1억원과 맞춤형 복지사업인 ‘드림하티’ 성금을 더해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368가구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이 부담돼 에어컨을 설치하고도 사용을 망설이는 일이 없도록 총 500가구에는 전기요금 3만원을 지원한다.

중구 관계자는 “에어컨과 전기요금 지원이 무더위 때문에 힘들었던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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