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14] 큰 바다와 긴 강은 모든 것을 품는다
[채근담 다시 읽기 14] 큰 바다와 긴 강은 모든 것을 품는다
  • 백세시대
  • 승인 2021.07.16 13:41
  • 호수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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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다와 긴 강은 모든 것을 품는다

내가 참으로 큰 용광로, 큰 풀무라면 아무리 단단한 금이나 둔한 쇠라도 녹이지 못할까 근심하겠으며, 내가 참으로 큰 바다와 긴 강이라면 물이 옆으로 멋대로 흐르고 더럽혀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할까 어찌 걱정하겠는가.

我果爲洪爐大冶 何患頑金鈍鐵之不可陶鎔

아과위홍로대야 하환완금둔철지불가도용

我果爲巨海長江 何患橫流汚瀆之不能容納

아과위거해장강 하환횡류오독지불능용납


◆만해 강의

큰 용광로, 큰 풀무는 아무리 단단한 금이나 굳은 쇠라도 녹여버린다. 또한 큰 바다와 긴 강은 아무리 작은 지류, 아무리 더러운 개천이라도 받아들인다. 

사람도 이와 같으니, 위엄과 덕망이 성대하여 큰 용광로, 큰 풀무와 같으면 단단한 금, 굳은 쇠와 같이 미련하고 포악한 자라도 어찌 감화시키지 못하겠는가. 

또한 넓고 활달한 도량이 큰 바다나 긴 강과 같으면 작은 지류, 더러운 개천과 같이 교만·방자하고 간사한 자라도 어찌 받아들이지 못하겠는가.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남을 원망하지 말고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한줄 생각

소인배는 자신의 마음과 맞는 사람이 아니면 함께 하지 못하고 배척한다. 하지만 도량이 넓고 관대한 지도자는 거칠고 교만하고 간사한 사람들조차 품어 따르는 사람이 많다. 내치는 자와 품는 자, 누구를 본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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