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어르신들 진통·소염제 장기 복용은 피하세요”
식약처 “어르신들 진통·소염제 장기 복용은 피하세요”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1.07.23 11:08
  • 호수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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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약품 제시

“항우울제, 불안증 치료제 등 부작용 나타날 수 있어”

[백세시대=조종도기자] “해열·진통·소염제는 특히 어르신들에게 혈압 상승, 신장기능 악화와 심부전 악화를 부를 수 있어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월 18일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부작용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주의해야 할 의약품’ 정보를 안내했다. 이러한 의약품으로 ▶해열·진통·소염제 ▶항정신병제 ▶삼환계 항우울제 ▶장기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등을 대표적으로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면 체내 지방량이 늘고 수분량과 근육량은 감소하는 등 신체 변화를 겪게 된다. 이에 따라 의약품의 흡수·대사·배설 능력이 다양하게 변한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게다가 고령자의 경우 만성질환 등으로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상사례가 발생하는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맞는 세심한 의약품 사용과 평가가 필요하다. 복지부가 실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평균 1.9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평균 4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한다.

고령자들이 주의해야 할 의약품으로 먼저 해열·진통·소염제가 있다. 이는 두통, 관절염 등 통증에 사용하는 약물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아세클로페낙 등이 대표적이다.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속쓰림, 위장관 출혈·궤양 같은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 있다. 또한 신장 기능 악화, 혈압 상승, 체액 저류에 의한 심부전 악화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가능하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정신병제는 치매 환자의 행동 장애 등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할로페리돌, 아리피프라졸, 클로자핀 성분이 있다. 

부작용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정좌 불안’, 입 오물거림과 눈 깜박임 등 운동이상증과 졸림, 어지러움,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삼환계 항우울제’(화학구조에 3개의 링이 있어 붙여져)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 약물이다. 이 약물을 복용하면 신경전달물질(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농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과 졸림, 변비, 환각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심한 불안증 치료에 쓰이는 장기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은 과도한 진정 작용과 ‘운동 실조’(몸이 조화를 잃어 운동을 하고자 해도 못하는 질환)를 유발해 자동차 사고, 낙상,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식약처는 “전국 병·의원과 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로 고령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의약품 정보를 제공해 의료현장에서 의·약사들이 처방·조제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령 환자들이 의약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약품 오남용과 부작용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의약품 사용 후 부작용이 의심되면 의사·약사와 상담하고 관련 내용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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