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도쿄올림픽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도쿄올림픽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7.23 13:54
  • 호수 7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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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도쿄올림픽이 숱한 논란을 뒤로 하고 결국 7월 23일 개막된다. 8월 8일까지 17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205개국 선수들이 출전해 육상‧수영 등 33개 종목에서 금메달 339개를 놓고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29개 종목 선수 232명과 임원 1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금메달 7개 이상을 수확해 종합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다. 선수단 주장으로는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따낸 진종오와 여자 배구 간판스타인 김연경이 선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되지만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다. 일본 내 신규확진자가 하루에 5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속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선수촌에서도 감염사례가 속출하면서 정상적으로 대회가 치러질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추락한 국가 이미지를 ‘부흥’시킨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던 일본은 되레 ‘폭망’ 이미지만 굳히게 되는 형국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컸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엉성한 운영으로 참가 선수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개 선수촌은 올림픽이 끝난 후 민간인에게 분양한다. 그래서 단신인 일본인의 평균 신체 조건을 고려해 선수촌 천장을 설계했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농구, 배구 등 주요 스포츠에는 190cm가 넘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육상, 수영 역시 평균신장이 큰 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가만히 서 있어도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침대는 골판지로 만든데다가 심지어 매트리스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또 싸구려 여인숙에도 있는 냉장고조차 없다. 5성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모자랄 판에 선수촌 자체를 난민촌으로 꾸민 것이다. 일류 선수들이 작은 컨디션 차이로도 메달 색이 바뀌는 것을 감안하면 어처구니없다. 이에 분개한 미국 선수들은 독자적으로 숙소를 얻어 선수촌을 나왔다. 

억지로 후쿠시마 수산물을 먹이려는 행동도 문제가 됐다. 이에 우리나라는 방사능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현지에 임시 식당을 마련해 도시락을 제작, 전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이번 올림픽은 운영이 엉망이다. 

비록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지만 우리 선수들과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수년간 갈고닦은 땀의 보상을 받기를 간절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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