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식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 “자연환경 뛰어난 충주에 노인전문교육원 설립…최선 다할 터”
이명식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 “자연환경 뛰어난 충주에 노인전문교육원 설립…최선 다할 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7.30 13:58
  • 호수 7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시절, 노인회 업무용 차량 지원 등 기여도 커

시·군 지회 순회 간담회서 지회장 워크숍·회원배가 등 8대 역점사업 논의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충북 충주가 우리나라 노인교육의 메카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명식(72)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은 7월 27일,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이 행복해지려면 가족·재산·건강관리를 준비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며 “충주에 대한노인회 노인전문교육원 설립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서원구 흥덕로에 위치한 충북연합회에서 이 연합회장을 만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6년간 역임한 이 연합회장은 지난 6월 4일 취임했다. 충북연합회는 산하에 12개 시·군 지회, 157개 분회, 4201개 경로당, 회원 17만8055명이 있다.

-근황은.

“12개 시·군 지회 순회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회장 워크숍 및 연수, 우수지회 선정, 회원배가, 사랑의 저금통 성금 모으기, 그밖에 경로당활성화 등 8대 역점사업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코로나 백신 상황은.

“회원 80~90%가 접종을 완료했다. 경로당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간담회에서 나온 공통된 얘기는.

“지회직원 처우개선서부터 경로당 보조금 집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경로당 생활환경 개선의 하나로 입식을 위한 식탁지원사업을 해달라는 요청도 많았고. 이 문제는 선거공약의 하나이기도 해 모두의 관심사다.”

이 연합회장은 “경로당 한 곳 당 100만~120만원의 예산이 들어갈 경우 총 6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한꺼번에 집행하는 건 무리이고 도비를 확보하고 시·군비 지원을 받아 연차적으로 보급해나가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노인들이 힘든 상황이다.

“경로당 디지털화가 시급한 이유 중 하나이다. 코로나 사태로 각종사업이 비대면으로 바뀔 경우 경로당에 와이파이, 인터넷 등 온라인 시설이 깔려 있어야 한다. 증평군, 영동군의 경로당은 100% 갖췄지만 나머지 지역은 5% 미만이다. 디지털 격차로 인해 어르신들에게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온라인 시설을 조속히 갖추도록 지자체에 협조를 구하려 한다.”

이명식 충북연합회장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뒷줄 맨오른쪽이     이종길 총무국장.
이명식 충북연합회장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뒷줄 맨오른쪽이 이종길 총무국장.

-충주의 노인전문교육원 설립도 선거공약 중 하나이다.

“저뿐만 아니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현재 무주의 교육원은 교육기관이 아닌 노인여가복지시설로 허가가 나 있을 뿐더러 시설이나 장소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충북도에서도 건의서를 만드는 등 노인전문교육원 건립에 관심을 보여 다행이다.”

현재 노인전문교육원 건립 예정지인 충주시 안림동 산 45 일대는 보건복지부 소유 부지로 면적이 2만820㎡(6309평)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연인원 3만명을 수용한다. 총 사업비 496억원, 공사 기간은 2022~2024년이다. 대·중·소 강의실 등 교육동, 식당·사무실·카페테리아 등 지원시설, 강당 및 체육시설, 숙소동, 옥외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리적, 자연적 환경도 뛰어나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데다 광역철도가 통과하는 등 교통도 편리하다. 남한강, 탄금대 등 청정 자연경관과 수안보 등 휴양시설이 가까이 있고, 1.2km 떨어진 곳에 충주의료원이 있어 응급사태 발생 시  바로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합회장은 “용역비가 확보돼야 이후 예산이 지원될 수 있으므로 내년에 6억원의 설계비용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노인회에 지원을 잘해주는 것 같다.

“도지사님은 처음으로 ‘9988행복나누미’사업을 시작해 충북의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경로당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셨다. 과거 시장, 군수들과 공동모금운동을 할 때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노인회에서 도청을 방문하면 늘 현관까지 나오실 만큼 예의를 갖추신 분이다.”

이명식 연합회장은 청주대 법대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측량업에 오래 종사하다 은퇴 후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국제라이온스 충북지구 총재, 청주YMCA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 표창, 대통령 공로장과 자랑스러운 충북 중소기업인상,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충북연합회 부회장을 지냈다.

-측량업에 오래 종사했다고.

“1973년부터 50년 간 이 분야의 일을 해왔다. 청원군청 측량기술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인의 회사를 넘겨받아 충청측량설계를 창립했다. 3개 회사에 직원이 많게는 100명을 두기도 했다.”

-측량과 관련한 에피소드라면.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상·하수관, 가스관, 통신관로 등 지하시설물 측량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리 회사가 그 일을 처음 맡아 했다. 요즘은 드론을 띄워 측량하는 시대가 됐다.”

-노인회와 공동모금회는 긴밀한 관계이다.

“제가 모금회 회장 시절 김광홍 전 충북연합회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로당에서 모금한 성금을 지정기탁하면 모금회가 5%를 더해 노인회에 되돌려주는 내용의 사업이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고 경로당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공동모금회 회장 시절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취임 당시 6명에서 퇴임 무렵 56명으로 느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였다. 충북 노인회 업무용 차량들도 이 무렵에 전달 받은 것이다. 충북연합회는 지난 7월 초, 공동모금회로부터 마스크, 면도기, 지퍼락, 화장품 등 3억원 어치의 후원물품을 전달 받아 경로당에 나눠주기도 했다. 이 역시 이 연합회장의 이력과 인맥의 후광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김광홍 회장님이 저에게 연합회 부회장직을 제안해 노인회에 들어와 5년간 봉사했다.”

-충북연합회 단독회관 건립도 현안 중 하나이다.

“현재 연합회 사무실이 노인종합복지관 옆 건물 2층에 있다. 리모델링을 검토한 결과 적합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 신축할 예정이다.”

이 연합회장은 가는 곳마다 내 집 마련의 신공(?)을 보여주었다. 청주YMCA 이사장으로 있으며 전 회원모금운동을 펼쳐 모은 기금에 사비 4000만원을 보태 20년 된 낡은 회관을 리모델링했다. 또 대한측량협회 회장 재직 시 서울 신길동에 빌딩을 매입, 협회 회관을 마련해 입주, 44년의 셋방살이 신세를 마감했으며, 오송에 50억원대의 측량연수원을 짓기도 했다.    

이명식 충북연합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연합회도 도 예산 지원을 받는 입장이라 시·군 지회 간담회에서 나온 현안들을 속 시원히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노인회 차원에서 지자체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