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형 에어컨, 계속 켜두는 것이 여름철 전기료 절감
인버터형 에어컨, 계속 켜두는 것이 여름철 전기료 절감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7.30 15:14
  • 호수 7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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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기요금 폭탄 피하는 방법
그림=연합뉴스
그림=연합뉴스

낮은 온도로 설정한 뒤 서서히 올려야…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좋아

제습 기능만 사용하면 전력량 더 늘 수도 … 2주마다 에어컨 필터 청소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올해 여름은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에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는 바람에 자연스레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하지만 더위가 지속될수록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껴보자는 생각에 조금 시원해지면 바로 에어컨을 끄거나 방문을 다 닫은 채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에어컨 바람을 쐬기도 한다. 이에 여름철 전기요금을 아끼면서도 냉방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계속 켜두기 VS 켰다 껐다 하기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면 더 많은 전력이 소모돼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에어컨이 이 내용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 종류에 따라 전기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크게 ‘정속형’과 ‘인버터형’으로 나눌 수 있다. 에어컨의 핵심 장치 중 하나인 ‘컴프레서’(압축기)는 냉매를 압축했다가 방출하는 과정을 통해 실내의 열을 바깥으로 내보내 더운 공기를 차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컴프레서 작동을 줄여야 전력소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다. 

이때 정속형 에어컨은 컴프레서가 가동 시간 내내 항상 최대로 운전되는 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실내 온도가 설정한 온도에 다다르면 컴프레서의 작동 속도를 늦추도록 설계돼 있다. 

즉, 정속형 에어컨은 집이 시원해지면 껐다가 더워졌을 때 다시 켜서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효과적이며, 인버터형은 껐다 켰다를 반복하기보다 일정한 온도로 계속 켜둬야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이 어떤 제품인지 확인하고, 인버터형이라면 계속 켜두는 것이 좋다. 한 번 시원해진 집을 계속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보다 더워진 집을 차갑게 식히는 데 필요한 전력이 훨씬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집 에어컨 종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이전에 나온 에어컨은 대부분 정속형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언제 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에어컨(실내기) 전면부나 제품 상세 페이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초절전 인버터’ 또는 ‘듀얼 인버터’가 명시돼 있다면 인버터형 모델이다. 반면, 에어컨을 2010년 이전에 구매했거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5등급이라면 대부분 정속형일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확인 절차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모르겠다면 에어컨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해서 에어컨 모델명을 말하고 어떤 에어컨인지 묻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에어컨 켤 땐 낮은 온도로 설정해야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낮은 온도 및 강풍 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왠지 낮은 온도로 설정해 놓으면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게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를 최대한 적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최대한 빨리 실내 온도를 낮춘 후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서서히 온도를 올려 컴프레서의 전기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더불어 에어컨 전원을 끈 상태로 코드를 꽂아두면 대기전력으로 인한 전기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코드를 뽑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풍기·에어서큘레이터와 함께 사용

한여름에는 에어컨을 아무리 세게 틀어 놓아도 실내 온도가 낮아지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어 놓으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실제로 한 실험 결과, 에어컨과 선풍기를 같이 사용할 경우 온도를 낮추는 데 약 20%의 시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 순환에 주로 사용되는 에어서큘레이터도 선풍기와 마찬가지로 공기를 순환해 줘 구석 곳곳까지 사각지대 없는 냉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인데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다중이용시설이라면 에어컨과 선풍기는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습 기능, 전기절약에 도움 안돼

제습 기능으로만 가동하면 전기요금이 절약된다는 말이 있다. 냉방으로 온도를 낮추는 기능보다 왠지 전기를 덜 사용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인데, 이에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일정 온도에 이르면 냉방 대신 제습 기능으로 바꿔 계속 에어컨을 켜놓는다.

제습 기능은 말 그대로 습도에 초점이 맞춰진 기능이다. 이에 습도가 높은 날에는 일반 냉방기능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더 많을 수 있다. 이에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싶다면 차라리 ‘절전기능’을 활용하는 게 좋다.

◇에어컨 필터 청소하기

에어컨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냉방 효율을 높이고,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우선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에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 능력이 줄어들어 전기요금이 더 나오기 때문이다. 보통 2주에 한 번씩 필터 사이에 낀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청소 방법 또한 아주 간단하다. 에어컨 필터를 떼어낸 후 진공청소기나 솔로 먼지를 제거해준다. 이후 남은 먼지는 중성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궈주면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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