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장적골 어르신들, 6번째 전시회 개최
강릉 장적골 어르신들, 6번째 전시회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7.30 15:17
  • 호수 7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김정순(왼쪽) 어르신과 김덕순 어르신. 사진=연합뉴스
전시장을 둘러보는 김정순(왼쪽) 어르신과 김덕순 어르신. 사진=연합뉴스

마을 작은 갤러리 개관 기념전… 13명 25점 선봬

강원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장적골에 사는 평균 연령 76세 어르신들이 6번째 전시회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강릉원주대 미술학과에서 30년 근무한 뒤 2009년 이 마을에 정착해 할머니들에게 글과 그림을 가르친 차영규(75) 명예교수가 개인 작업실을 갤러리로 제공하면서 열리게 됐다. 13명의 어르신들이 농사일 중에도 틈틈이 그려 온 수채화 작품 15점과 합죽선 작품 10점을 전시한다.

차 명예교수와 그의 부인인 임인숙(75) 서예가는 2011년부터 까막눈인 마을 어르신들에게 한글과 서예, 그림 등을 가르쳤다. 마을회관에 모여 꾸준히 글 공부를 화며 붓질을 한 어르신들은 2016년 강릉시여성문화센터서 첫 전시회를 연다. 또 2018년 ‘장적골', 2019년에는 ‘언별리 황혼의 삶' 화문집도 만들었다. 

서숙례(79) 어르신은 “글을 배워 초등학교 졸업장도 받고, 그림을 그려 전시회도 열었다”며 “교수님 부부를 만나고 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밝혔다.

차영규·임인숙 부부는 “누구나 잠시 들러 할머니들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그림을 보고 가길 바란다”며 “할머니들이 자신감과 활력을 얻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