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한낮 외출 삼가야하는 온열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연일 폭염… 한낮 외출 삼가야하는 온열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7.30 15:30
  • 호수 7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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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을 하면 일사병,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을 하면 일사병,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 이상의 고열 나타나면 ‘열사병’… 땀 많이 흘리며 어지러운 ‘일사병’

노년층 체온조절 기능 약화… 오심·구토 증상 땐 젖은 수건으로 열 식혀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맘때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 1만3294명 중 70대 이상이 2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9.9%), 60대(19.6%), 40대(12.8%) 순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무더위로 인해 우리 몸의 체온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기면 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이에 온열질환의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열사병

과도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운동이나 작업을 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40℃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위험하다. 

노인, 알코올 중독자,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또는 정신과 약물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흔하게 나타나며, 냉방이 잘 안 되는 주거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열사병 치료의 기본 원칙은 냉각 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질병의 악화를 줄이고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우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환자가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젖은 수건 등으로 환자의 몸을 감싸고 찬물을 그 위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단, 의식이 없을 경우 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먹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해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일사병

흔히 ‘더위 먹는 병’이라고도 하며 더운 공기와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일사병의 증상은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으며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다. 실신할 수 있으나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 대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된다. 하지만 때로는  오심,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늘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자동차나 건물 등이 적당하다.

젖은 수건이나 찬물을 사용하면 빠르게 체온을 냉각시킬 수 있다. 옷이 두껍다면 벗기는 것이 좋고 불필요한 장비도 제거해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똑바로 눕도록 한다. 

의식이 뚜렷하면서 구토를 하지 않을 경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면 30분 내에 회복이 된다.

이 같은 치료에 잘 반응한다면 귀가해 1~2일 동안 충분한 수액 보충과 휴식을 취하면 되고, 수 시간 내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바로 입원해야 한다.

◇기타 온열질환

이밖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 부종’,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한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법

온열 질환은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원인이 되는 폭염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폭염이 심한 한낮(오후 12~5시)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만약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것도 중요하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경련, 실신, 의식 저하가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 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민석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낮 기온이 30℃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경우 야외 활동 시 열지수나 기상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주변에 서늘한 휴식 장소가 있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운동은 아침 일찍 또는 석양에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과 운동 중에 자주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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