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소속 서대전용오봉사클럽 “자다가도 ‘봉사’ 말 들으면 눈 떠져…어디든 달려가”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소속 서대전용오봉사클럽 “자다가도 ‘봉사’ 말 들으면 눈 떠져…어디든 달려가”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7.30 15:32
  • 호수 7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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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소속의 서대전용오봉사클럽 회원들이 송편나누기 봉사를 펼친 후 단체촬영을 했다.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소속의 서대전용오봉사클럽 회원들이 송편나누기 봉사를 펼친 후 단체촬영을 했다.

남녀 24명이 반찬 만들기·행사장 안내·농촌일손돕기  

진정어린 봉사정신…2020년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봉사 영역이 무려 스무 개에 달하는 노인자원봉사클럽이 있다. 대전연합회 소속의 서대전용오봉사클럽(코치 김용란). 이 클럽은 홀몸어르신돕기 바자회와 반찬 만들기, 밤길 안심귀가 방범활동, 떡국·김장김치·마스크나누기, 농촌일손돕기, 어르신나들이돕기, 노인잔치, 현충원 참배 및 비석 닦기, 시 행사 및 지역축제 안내 등에 참여하고 있다.

김용란 클럽 코치(72·중구 오류동)는 “우리는 자다가도 봉사라고 하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진심어린 봉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며 “일의 종류와 장소 불문하고 어디든 달려간다”며 웃었다. 

이 클럽은 2017년 6월에 대전연합회에 소속된 이후 현재까지 각종 행사장과 요양원, 복지관, 병원, 행정기관, 공원 등지에서 활동 중이다. 60대 후반~70대 후반의 남녀 회원 24명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이 여성이며 그 중엔 90세 회원도 있다. 이들은 훨씬 이전부터 주민안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를 해왔다. 

김 코치는 “서대전농협의 용두동·오류동지점의 봉사단체에서 활동했던 인연으로 두 곳의 지명을 따 ‘용오봉사클럽’이라고 명명했다”며 “당시엔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음식을 만들어 배식하고 설거지까지 했다”고 기억했다. 

서대전용오봉사클럽의 최연장자 허정순(92) 어르신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서대전용오봉사클럽의 최연장자 허정순(92) 어르신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김 코치가 봉사에 나선 계기는 40대에 당한 교통사고였다. 사고 후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그러던 중 가깝게 지내던 성당 수녀의 제안으로 홀몸 어르신 돌봄 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후유증(허리 통증)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김 코치는 “한 번은 장태산 시립복지관에 수용된,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주고 빨래도 해주는 봉사를 했다”며 “나보다 힘든 삶을 보내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고 그 전까지와는 다른 삶에서 희망과 보람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클럽의 송춘선(77·서구 도마동)회원은 김 코치와 함께 20년 넘게 봉사를 해왔다. 송 회원은 “지난 6월에 선화동의 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 70명의 점심 식사를 도왔다”며 “오전 11시 센터에 도착해 준비된 음식재료로 두루치기, 미역국, 나물무침 등 반찬을 만들어 밥상을 차려드리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오후 3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봉사지 크게 하는 일은 없다”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작은 부분이지만 제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고 움직이니까 몸도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클럽 회원들은 노인회에 이동수단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김 코치는 “봉사 날 10명 이상 이동하려면 차량이 필요한데 제 차(렉스턴)는 6인용이어서 화물칸에 앉아 갈 정도”라며 “차량 지원이 당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남다른 봉사실적을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철연 대전연합회장은 “연합회 산하 22개 자원봉사클럽과 행복나눔봉사단이 노인회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서대전용오봉사클럽 회원들은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항상 밝고 환한 얼굴로 봉사에 임해 주민들로부터도 칭찬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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