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 확진자, 2000명 넘어서 … 고령자 집중 접종 등 방역 전환 필요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 확진자, 2000명 넘어서 … 고령자 집중 접종 등 방역 전환 필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8.13 14:48
  • 호수 7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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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 6개월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월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올리고 사적 모임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비상 대책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듯하다. 

오히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고 휴가철 이동 수요까지 겹치면서 수도권이나 비수도권, 사업장이나 일상공간 구분 없이 전방위로 퍼지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4차 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하순 이후엔 신규 확진자가 4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으니 그저 암담할 따름이다.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언제인지 짐작할 수 없고 통제도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 집단면역의 관건인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2월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난 8월 10일까지 1차 접종자는 모두 2163만5000여명으로 접종률이 전체 인구의 42.1%에 그쳤으며,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15% 남짓한 수준으로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백신 공급 계획이 계속 틀어지면서 접종 일정도 꼬이고 있다. 당초 정부는 1억93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지만 지금까지 도입된 물량은 3000만 회분도 안 된다. 게다가 주력으로 삼았던 모더나 백신이 8월에 850만 회분 들어오기로 돼 있었으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백신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꼴인 것이다. 국산 1호 백신 개발도 지지부진하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의료체계의 마비다. 지금도 이미 병상과 중환자 치료용 인공심폐장치(에크모)는 한계상황에 이른 상태다. 위중증 환자 수도 7월말까지만 해도 200명대였으나, 조만간 4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존 방역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감염 확산을 막기 힘든 만큼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치명률을 낮추는 데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다행스럽게 국내 치명률은 0.9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래도 감기보다는 치명률이 10배가량 높은 만큼 더 낮출 필요가 있다. 

위중증 환자는 주로 고령자들이다. 따라서 젊은 층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늘리는 것보다 고령층에 대한 백신 2차 접종을 확대하는 게 현명한 일이다.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무증상 감염자는 생활치료센터로 보내는 대신 재택 치료로 돌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계속되는 거리두기 연장으로 피로감이 쌓이고 경각심도 뚝 떨어졌다. 수도권을 묶어 놓으니 인파가 비수도권으로 몰리며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와 반발도 코로나 대응에 큰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셧다운’까지는 아니더라도 ‘4단계+알파’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의 새로운 조치와 함께 전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여기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추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인내로 버텨 온 성과가 모두 무너질 수 있다. 절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닌 만큼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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