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름 꽃, 맨드라미
[시] 여름 꽃, 맨드라미
  • 탁여송 노인지원재단 사무처장
  • 승인 2021.08.13 15:15
  • 호수 7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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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암 탁여송노인지원재단 사무처장
귀암 탁여송노인지원재단 사무처장

여름 꽃, 맨드라미

 

작열하는 8월의 태양 아래

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곳

광성보에 활짝 핀 맨드라미를 본다

 

물기 하나 없는 척박한 땅에

돌봐주는 이 없어도

뜨거운 태양과 맞서

용하게도 버티고 서 있는 계관화(鷄冠花)

 

넓적한 꽃대 위에 

수많은 잔 꽃들이 빽빽하게 핀

붉그레한 닭벼슬의 네 모습은

신미양요의 분노를 삼키며

지금도 감시하는 듯하다

 

오늘도 뜨거운 바람만 불어오지만

민족의 혼을 일깨우기 위해

강화해협을 지키는 요새에서

하늘 보고 꿋꿋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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