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개인정보 유출?…수리 맡긴 휴대폰에 다른 사람 사진 ‘황당’
삼성전자서비스 개인정보 유출?…수리 맡긴 휴대폰에 다른 사람 사진 ‘황당’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8.1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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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사진 비롯해 등본, 신분증, 병원진단서까지
삼성전자 “백업 과정서 기사 실수, 교육 강화 진행 중”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삼성전자서비스가 고객이 맡긴 휴대폰을 백업하던 중 다른 고객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전송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담당 기사가 이번 일 이전에 휴대폰을 백업하면서 노트북에 임시로 옮겨놨던 개인 정보를 바로 삭제하지 않아 발생했다. 이번 일은 삼성전자서비스의 평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제기로까지 번지면서 기업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지고 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는 본사 서비스센터가 아닌 같은 건물에 있는 판매 매장(디지털프라자) 상담사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고객이 맡긴 휴대폰을 백업하던 중 다른 고객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전송해 개인정보유출로 도마에 올랐다.
삼성전자서비스가 고객이 맡긴 휴대폰을 백업하던 중 다른 고객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전송해 개인정보유출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기사가 휴대폰을 수리하던 중 고객의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진, 등본 등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다른 고객에게 유출됐다고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A씨는 경기도의 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휴대폰 수리를 맡겼고, 수리 후 휴대폰을 확인하니 모르는 사람의 사진과 이들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이를 통해 타인의 등본, 신분증, 여권 사진은 물론 입출금 거래명세서, 병원 진단서, 문자 메시지까지 총 4천여건의 개인정보를 볼 수 있었다.

A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를 수소문해 함께 해당 서비스센터로 찾아가 경위를 따졌고 데이터를 옮긴 기사는 “바빠서 다른 사람 것이 들어갔나 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응대했다고 한다.

본지 확인 결과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이 휴대폰 백업을 맡기면 기사 노트북에 개인정보를 임시로 옮겨 뒀다가 다시 고객 휴대폰으로 전송하고 있다. 기사는 작업 종료 후 노트북에 있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바로 삭제해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기사 개인의 실수로 정보 유출이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교육 매뉴얼에 따르면) 데이터 백업 후 기사 노트북에 있는 데이터들은 바로 지우도록 돼있는데 기사 개인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면서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교육을 강화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백업은 (서비스센터 의무가 아니라) 원래 고객이 하는 것인데, 도와달라고 요청해 작업하던 중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이 단순 해프닝으로 여기는 것과는 반대로 여론은 좋지 않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법적책임과 경찰 조사까지도 거론하고 있다. 평소에 개인정보를 빼내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평소에 개인정보를 빼내 사용한 거다” “아무리 그래도 개인정보인데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 “수리했던 직원 경찰조사 받아야 겠다” “수사의뢰해서 법적책임을 물어야된다” “직원관리 개판이구만, 삼성 폰 사는 이유 중 하나가 AS때문인데, 어디 믿고 사겠나”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올라왔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일이 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고 ‘디지털프라자’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이번 일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서비스센터에서는 고객의 데이터를 이동해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서비스센터와 같은 건물에 입점한 판매 매장인 디지털프라자에서 휴대폰과 관련해 간단한 상담업무를 하는 상담사의 실수였던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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