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구취 원인 및 예방법…입 냄새 없앤다고 알코올 성분 ‘가글’ 하면 역효과
마스크 속 구취 원인 및 예방법…입 냄새 없앤다고 알코올 성분 ‘가글’ 하면 역효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8.20 15:31
  • 호수 7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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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냄새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취는 원인 질환을 제대로 파악하면 확연히 좋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 칫솔질과 치실 사용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냄새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취는 원인 질환을 제대로 파악하면 확연히 좋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 칫솔질과 치실 사용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강건조증·치태 등이 입 냄새 원인… 틀니 착용으로 유발되기도

정기 스케일링으로 치석 제거… 수분 많은 채소·과일 섭취도 도움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냄새에 대한 고민도 크게 늘었다. 그동안 입 냄새는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타인이 알려주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할 때 눈치 채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마스크 속 구취를 자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겪는다고 보고될 만큼 흔하다.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안겨 준다.

그러나 입 냄새를 우려해 병원을 찾는 환자 30% 정도는 구취 징후나 관련 질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살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강 내 문제로 발생하는 구취의 경우 구강건조증, 치태, 치석, 구강염 등이 원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구취는 원인 질환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하면 확연히 좋아질 수 있다. 이에 구취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구강건조증·치태 등으로 발생

구취의 대부분은 사실 특별한 질환이 아닌 생리현상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대표적인 예로, 기상 직후 발생하는 구취 등이 있다. 수면 시간 동안 저작, 연하 활동이 없어 타액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한다. 

공복이나 기아, 월경, 임신 기간의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으로 불안 상태가 지속하면 타액분비가 감소해 원활한 구강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세균의 성장 및 증식이 활발해져 구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이어지는 구취는 구강건조증부터 과다한 치태나 잇몸과 잇몸병, 설태 및 치석과 치아우식증, 칸디다증과 같은 구내염, 구강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틀니 착용, 불량 보존물이나 보철물 등에 의해서도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 세균은 바로 ‘그람혐기성 세균’이다. 이는 구강 내 산소가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쌓여 있던 음식 찌꺼기나 치석, 치태 등에 반응해 악취성 기체를 생성한다. 이 같은 악취성 기체는 치태의 양이나 타액의 산성도(pH), 타액 분비율에도 영향을 끼친다.

◇깨끗한 칫솔질과 치실은 기본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여러 구내 염증과 치아, 잇몸질환이 원인이라면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구강 외 원인이나 구강 내 질환이 없다면 청결한 구강 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다. 

먼저 가장 문제가 되는 치태와 치석을 평소에 잘 제거해야 한다. 식사 후 즉시 칫솔질을 해야 하며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해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입안 세균의 먹이를 제공하지 않아야 구취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서다. 

또한 치과를 찾아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칫솔질로 제거하지 못한 치태 및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구취는 치아보다는 혀에 남아있는 백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백태는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 찌꺼기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양치질과 함께 부드러운 혀 닦기를 병행하면 구취 및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

◇구강건조증 있으면 가글 사용 자제

타액(침)은 구강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며, 구강 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타액 분비가 정상보다 적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점막질환, 치아우식증, 구취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복용 약물로 인해 건조증이 발생했다면 타액 양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복용하지 않거나 변경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알코올은 구강 점막을 자극해 건조시키므로 관련 음료와 가글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수면 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 채소를 자주 먹고, 무설탕 껌, 사탕 등을 가끔 사용하는 것도 좋다. 건조증이 심하다면 타액 대용 물질 및 윤활제, 인공 타액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알코올 없는 항구취제 도움

구취가 당장 심하다면 항구취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상적인 항구취제는 구취 유발 세균에게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구강 내 정상 상주균에 최소한으로 영향이 미치고, 장기간 사용해도 구강 조직에 해가 없으며, 적어도 3시간 이상 효과가 유지돼야 한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항구취제를 고를 때에는 알코올이 포함된 구취제의 경우 점막을 자극하고 탈수 효과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며 “강력한 향취에 의해 일시적으로 냄새만 가려주는 제재도 피해야 한다. 구취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황기체(악취성 기체) 차단에 효과적인 아연(zinc)이 함유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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