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17] 치우치고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라
[채근담 다시 읽기 17] 치우치고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라
  • 백세시대
  • 승인 2021.09.03 13:51
  • 호수 7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우치고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라

사람이 가진 편협하고 치우친 성정을 변화시켜 융화시킬 수 있으면   큰 학문이요, 가정 내의 불화를 없애는 것도 큰 경륜을 이루는 것이다.

融得性情上偏私  便是一大學問

융득성정상편사  편시일대학문

 

消得家庭內嫌隙  便是一大經綸

소득가정내혐극  편시일대경륜


◆만해 강의

치우치고 사사로운 성정을 융화시켜 공평하게 하는 것이 바로 덕을 기르는 것, 이른바 ‘덕육’(德育)이다. 

사람이 지식을 기르는 ‘지육’(智育)과 신체를 튼튼히 하는 ‘체육’을 아무리 잘 배워 익혀도, 덕육을 원만히 이루지 못하여 마음 씀씀이와 일처리에 치우치고 사사로움이 많으면, 이것은 근본이 없는 지엽적인 학문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덕육에 힘써서 편벽되고 사사로운 성정을 융화시키면, 이것이 하나의 큰 학문이 된다. 

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는 큰 경륜도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니, 가정의 평화를 잘 보전하고 가정 안에서 불화를 없애 화목하게 하면 이것이 하나의 큰 경륜이 된다.

◆한줄 생각

흔히 전인교육을 말할 때 지(智)·덕(德)·체(體)를 겸비할 것을 강조한다. 이번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덕육이 가장 근본임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의 실상은 어떤가. 덕육이라는 말조차 생소할 정도로 덕을 기르는 교육은 온데간데없고 지식을 가르치는 데만 골몰하고 있지 않은가. 치우치지 않고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公正)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