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우리 노인들이 해야할 일
[백세시대 / 기고] 우리 노인들이 해야할 일
  • 홍부삼 제주 성산읍 고성리경로당 회장
  • 승인 2021.09.03 14:16
  • 호수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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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부삼  제주 성산읍 고성리경로당 회장
홍부삼 제주 성산읍 고성리경로당 회장

우리 마을을 장수마을로 만들어 보겠다는 대찬 꿈을 품고 노인회장직을 맡았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어려움이 많음을 알게 돼, 최소한 장수마을로 가는 밀알이라도 심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기초 조사를 해보았다.

우리 마을에서 가장 오래 사신 분이 104세까지 사셨고 인근 마을에서도 백세이상 사신 분들이 몇 분 계신 것으로 보아 자연환경 여건 상 장수마을을 만드는데 별 문제가 없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90세 이상 어르신들을 파악해보니 대부분 자식들이 타지에 살면서 모셔가거나 몸이 안좋은 분들은 요양원 등에 입소한 상태였다. 그런데 작년 102세 생일을 맞은 분이 한 분 계셔서 경로당 앞에 현수막을 달고 축하드리는 행사를 가졌다.

코로나19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나쁠 것 없고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국민들 스스로가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북새통에 우리가 소홀히 해선 안 될 게 있는데 그것은 치매 예방이다. 어르신들은 죽기보다 치매에 걸리는 것이 더 무섭다.

노모를 모시고 있는 후배에게 “어머님을 요양원에 모시지 않고 간병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말했더니 “거동은 못하셔도 치매 증상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응답이 나왔다. 그러면서 병원에 가보면 치매 노인들의 가족들이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못 보고, 못들을 지경이라고 설명한다.

후배의 어머니는 경로당 바로 옆집에 사시는 분으로 매일 경로당에 나오셔서 치매예방교육, 웃음치료 교실, 안마치료, 족욕 등 2년전 까지만 해도 충실히 참석하시던 분이었기에, 그런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해석해 보기도 한다.

 요즈음 주변에서 누군가 치매 증상이 있는 것 같더라는 말이 가끔 듣게 된다. 그러면 “하루속히 보건소에 가셔서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말한다. 치매 증상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나타나서 점점 악화되고 자연치료는 안 되므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매에 걸려 사랑하는 자식들이나 가족들에게 피해 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이 치매예방과 연결되어 있음을 아시고 열심히 참여하시길 권한다. “교육받고 가볍게 운동하고 주위에서 아니면 텃밭에서라도 여유있게 걸으십시오.”

100세 시대에 맞게 오래 살아야하고 치매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이렇게 다짐하자.

“코로나19 물러가라! 치매는 절대 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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