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공장 유해물질 누출 은폐 의혹?
삼성SDI 헝가리 공장 유해물질 누출 은폐 의혹?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9.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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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보고 왜 안했나…현지 지자체장 통해 누출 사고 알려져
회사 측 “시험 운전 중 극소량 벽면에 흐른 것, 당국에 보고할 수준 아니었다” 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최근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에서 유해물질이 누출됐지만 헝가리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 사고는 현지 지자체장이 페이스북에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삼성SDI는 시험 운전 중 일어난 일이며, 누출량이 극소량이었기 때문에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SDI가 헝가리 현지 공장에서 유해물질이 누출됐지만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사진=삼성SDI)
삼성SDI가 헝가리 현지 공장에서 유해물질이 누출됐지만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사진=삼성SDI)

31일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괴드시 소재 삼성SDI 배터리 공장에서 전해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차바 발로그 괴드시장을 통해 공개되면서 삼성SDI의 사고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발로그 시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삼성SDI 공장에서 발생한 전해액 누출 사고에 대한 소문을 듣고 공장 측에 문의했다”며 “자신이 사고에 대해서 너무 잘 알자 놀랐던 공장 관계자는 그 이후 진행상황을 계속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적었다.

그는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은 이를 잘 유지하지 못하면 시민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는 공장의 기술적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액은 배터리 제조 시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이 물질은 양극과 음극 간 리튬이온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SDI는 새로운 탱크를 시험 운전하던 도중에 전해액 누출이 발생했고 헝가리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 전해액은 공기 중 노출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배터리공장은 약 33만㎡ 규모로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라인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준공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배터리 공장 전환 당시 유해물질을 우려한 괴드 지역을 비롯한 이웃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배터리 정상 양산 중에 일어난 일도 아니고 극소량이 누출됐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작업환경의 문제 여부를 미리 점검하기 위해 테스트 하던 중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6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시험운전 도중 테스트 장비를 점검하다가 (전해액이) 조금 샜고 수분 안에 조치를 취했다”면서 “수분 안에 해결될 정도면 경미한 수준으로 당국에 보고할 정도까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설비였기 때문에 인근에 작업자가 전혀 없었고 (전해액이) 벽면에 흐른 것을 나중에 확인하고 바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본지 확인결과 일부 업무 담당자를 제외하곤 내부에서 공유(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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