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는 만큼 즐겁다
서울, 아는 만큼 즐겁다
  • 관리자
  • 승인 2006.08.28 2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숲~청계천 구간 걸으며 추억되새겨

조선시대 축조된 서울성곽 ‘조명의 극치’
신라호텔 조각공원·팔각정 등 전망 압권

살랑살랑 콧등을 간질이는 봄바람이 겨우내 웅크렸던 마음까지 간질이는 요즘. 먼 여행이 엄두나지 않는다면 서울에 눈을 돌려보자. 등잔 밑이 어둡다고, 서울에는 볼거리도 들을 거리도 참 많다.

 

서울시가 큰맘 먹고 고쳐놓은 청계천 주변에는 맑은 물과 볼거리가 넘쳐흐른다. 서울숲에서 청계천 문화원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도심속 이색적인 봄맞이 장소. 조명을 밝힌 서울성곽과 신라호텔 야외조각공원은 요즘 아이들 말로 ‘강추’할만 하다. 가족들과 함께 가볼만한 서울의 명소를 소개한다.

 

도심속 숲길에서 봄내음에 묻히다 … 서울숲~청계천

 

가족들과 손을 잡고 도심속 숲길을 걸어보자. 이색적인 봄맞이, 싱그러운 봄내음에 파묻혀 서울의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서울숲~청계천 문화원으로 이어지는 6.2km 구간이다. 서울시는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3주에 걸쳐 매주 화, 목, 토, 일요일 네 차례씩 ‘봄맞이 서울숲~청계천 걷기 프로그램’을 펼친다.

 

화요일과 목요일, 각각 2시간 동안 마련되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생태탐방’을 놓치지 않는다면 숲 해설가와 함께 서울숲~청계천 고산자교 구간을 걸으며 서울숲과 한강, 중랑천 및 청계천의 자연생태 그리고 도심속 자연에서 서식하는 어류와 철새를 공부할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청계천 문화원 관람.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주말에는 ‘걷기전문가와 함께 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더욱 흥미진진한 도심탐험을 선사한다. ‘마사이족처럼 걸어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성기홍 박사가 서울숲~청계천 문화원까지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걷기와 건강, 바른 걷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준비운동법을 가르쳐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간 중간 마련된 철새서식지, 생태지 등 ‘스톱 포인트’에 들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로부터 청계천, 서울숲, 중랑천의 생태와 서식동물에 대한 현장강의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생태숲 보행육교에서는 동물사육사와 함께 사슴 등 서울숲에 방사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숲~청계천 걷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서울시 자연생태과 홈페이지(sanrim.seoul. go.kr)에 들러 매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참가자가 많지 않은 평일은 노인회 등 단체관람도 환영 받는다. 문의는 서울시 자연생태과 02-6360-4623~4.

 

조명에 취한 성곽에 기대 서울을 느끼다 … 성북초~삼청터널 성곽

 

서울에도 성곽이 있다? 그렇다. 서울에도 성곽이 있다. 조선시대에 축조된 서울성곽은 총연장 길이 1만8,127m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1만566m가 복원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0호로 지정됐다. 서울성곽은 삼청(창의문~숙정문), 성북(숙정문~혜화문), 삼선(혜화문~동소문~흥인지문 좌측), 동숭(흥인지문 좌측~흥인지문), 광희(광희문 남측), 장충(장충체육관~남산 동측), 남산(남산 동측~남산 서측), 청운(돈의문 북측~창의문) 등 8개 지구로 나뉜다.

 

서울시는 복원된 1만566m 구간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주변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는 서울성곽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8년까지 총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연차적으로 야간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 가운데 성북초교~삼청터널에 자리한 성북지구 성곽 1km 구간은 지난 1월 20일 가장 먼저 야간조명이 설치돼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은은한 조명으로 홍조 띤 성곽에 기대어 서울을 음미하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올해 6월말까지 광희지구에 속하는 광희문과 잇닿아 있는 성곽 130m 구간에도 야간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성곽과 조각공원의 만남  … 신라호텔 야외조각공원

 

조명 밝힌 서울성곽 성북지구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면 장충체육관 뒤편 서울성곽과 맞닿은 신라호텔 야외조각공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는 이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숨은 명소.

 

현재 자취가 남은 서울성곽은 서울 북쪽에 해당하는 대학로 뒤편 낙산공원이나 홍지문 인근에 몰려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성곽 흔적은 장충체육관 뒤편에 자리한 신라호텔 인근이 유일하다.

 

신라호텔은 성곽을 내버려두지 않고 멋들어지게 꾸며 호텔 이용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곽에 연이어 팔각정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야외 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서민들이 볼일 없이 서울 중심가 고급호텔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위축될 수 있겠지만 호텔 담장 안에 마련된 산책로를 걷는다고 가로막거나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하물며 공공의 문화유산인 성곽을 찾는 일로 괜한 위화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다.

 

우선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장충체육관을 만나게 된다. 체육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전통 성문을 본 따 만든 신라호텔 정문이 나타난다. 정문을 지나 호텔 안으로 들어서면 주차장이 놓여 있고 오른쪽으로 주차 타워가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호텔 영빈관에 오르는 높은 돌계단을 만난다. 돌계단에 올라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영빈관 왼편 좁은 길로 들어서면 오래된 성곽과 조각공원이 나타난다.

 

조각공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모습이다. 특히 서울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팔각정의 멋진 전망이 압권이다. 유명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곳곳에 자리해 운치를 더한다. 조용하고 깔끔한 조각공원에서 시원한 전망을 즐기며 책을 읽는 휴식은 어떨까. (사진 및 자료 : Seoul.go.kr)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

 

“청계천 무지개 분수터널 구경가세”

 

하늘을 뒤덮는 시원한 물줄기, 그 위로 일곱 색깔 무지개가 아른거리는 청계천 분수터널이 오는 4월 선보인다.

 

청계천에 자리한 분수 등 수경시설은 청계광장 폭포, 삼각동 워터스크린, 세운교 고사분수·폭포, 오간수문, 리듬벽천, 프로그램 분수, 오간수교 프로그램분수, 옥류천 분수 그리고 터널분수 등 모두 10개. 이 가운데 4월 1일부터 물을 뿜는 분수터널을 제외한 9개 수경시설은 이미 3월 1일부터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가운데 터널분수는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세찬 물줄기가 인도를 가로질러 냇가로 떨어지는 터널 형태로 만들어져 청계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터널분수는 물줄기 아래를 걸으며 분수가 만들어낸 무지개를 감상하는 이색적인 산책코스가 될 예정이다.

 

청계천 수경시설은 개장과 함께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 오다 겨울철 동파를 피하기 위해 지난 12월 1일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4월~10월의 성수기, 3월 및 11월의 비수기, 12월~2월 동절기 등 시기를 구분해 동절기를 제외한 성수기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비수기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수경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개장 이후 현재까지 1,400만명이 다녀간 청계천은 수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녹지가 훼손 되는 등 부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곳이 생기고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관계자는 “기상 상태에 따라 언 땅이 녹는 대로 물억새 등 화초류를 심어 자연 생태하천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꾸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