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순 대한노인회 인천 남동구지회장 “대통령 표창에 장관상도 많아…최우수지회 만드는데 전력”
이창순 대한노인회 인천 남동구지회장 “대통령 표창에 장관상도 많아…최우수지회 만드는데 전력”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9.10 13:46
  • 호수 7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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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경로당 싱크대·벽지·지붕누수 등 환경개선사업 마쳐… “구청장에게 감사”

택배사업·공원관리 등 노인일자리 1150개… 11년째 취업 최우수기관에 선정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전 경로당을 새로 싹 바꿨다.”

지난 9월 3일, 이창순(86) 대한노인회 인천 남동구지회장이 경로당환경개선사업 서류철을 책상 위에 펼쳐놓으며 하는 말이다. 

이 지회장은 “주방 싱크대서부터 벽지, 소파까지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줬다”며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 경로당에 이렇게 잘해주는 구청장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이어 “그 비싸다는 에어컨도 전 경로당에 새 것으로 전부 바꿨다”며 “회원이 많은 큰 경로당엔 두 대, 세 대까지 넣어줬다”고 덧붙였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문화서로에 위치한 노인복지관 2층 지회 사무실에서 이 지회장을 만나 재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이 지회장은 2018년 4월에 재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인천 남동구 전체 인구는 52만여명, 노인인구는 6만여명이다. 남동구지회는 180개 경로당, 회원 1만2000여명이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은 잘 되고 있는지.

“저를 포함해 회원의 95%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경로당에선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제 말 한마디에 너무도 잘 따라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 구에서 확진자가 늘자 구청에서 경로당 휴관을 지시해 문을 연지 사흘 만에 다시 닫았다.”

-어르신들이 불만이 많겠다.

“맞는 말이다. 명절 앞두고 경로당 문을 다시 걸어 잠가야 해 아쉬움이 너무 크다. 2차 접종자는 마스크 쓰지 않은 채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전 경로당 대상으로 환경개선을 했다고.

“구청장께서 경로당을 위해 정말 큰일을 해주셨다. 노후된 경로당을 수리해달라고 구청에 끈질기게 요청한 끝에 작년에 구립아파트는 물론 아파트경로당까지 싱크대서부터 천정 누수, 벽지, 타일, 전기, 상·하수까지 새로 해주었다. 더욱 고마운 건 구청 자원봉사센터에서 A4용지에 전 경로당의 공사 전후 사진을 찍은 자료를 만들어 월마다 보고해준 사실이다. 그 중의 한 아파트경로당은 10여년밖에 안됐지만 도배까지 다해줬다. 심지어 공사를 마친 경로당이 지난겨울 수도 동파로 물바다가 되는 바람에 새로 깐 전기장판까지 못쓰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청장께서 새로 바꿔주기까지 했다.”

이 환경개선사업에 총 1억6000여만원의 예산이 집행됐다고 한다.

-그래도 경로당 현안이 있다면.

“경로당 회장들에게 물어보면 ‘필요한 게 없다’고들 대답한다. 그러나 아무리 잘 해줘도 뭔가 바라는 게 있지 않겠나.”

-경로당 운영비는.

“구립경로당은 한 달에 42만원, 아파트경로당은 38만원이다. 냉·난방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도 구청장께서 (운영비를)두 차례나 인상해줬다. 지면을 통해 깊이 감사드린다.”  

-코로나로 경로당 운영이 힘들지 않나.

“전에는 월례회의도 열고 임시·정기 총회를 두 차례 하면서 경로당 현안을 챙겼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두 중단됐다. 대신 경로부장이 경로당을 순회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집해 구청의 협조로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는.

“인천의 10개 시·군 지회 중에 활동비 주는 지회가 몇 곳 안 되는 것으로 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창순 인천 남동구지회장(앞줄 중앙)이 지회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 했다. 이 지회장 오른편이 홍정민 사무국장.
이창순 인천 남동구지회장(앞줄 중앙)이 지회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 했다. 이 지회장 오른편이 홍정민 사무국장.

-남동구지회를 소개해 달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은 물론이고 보건복지부장관 상은 수도 없이 받았다. (사무실 한켠에 세워진 우승기를 가리키며)하나는 2년 연속 인천시 최우수지회로 뽑혀 받은 거고 그 옆은 그라운드골프대회 우승기이다. 우리가 11년째 취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연합회 취업지원센터를 받아 취업알선에 최선을 다했다. 한 마디로 일하고 싶다면 뭐든지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지회이다.”

-올해 노인일자리는.

“1150개이다. 우리가 택배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노인택배사업이란 개념조차 없었다. 택배를 빙자한 흉악 범죄가 빈번하자 젊은 주부들이 문을 못 열어줬다. 가만히 보니 노인일자리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동 대표에게 ‘택배업체는 아파트단지까지만 갖다놓고 이후는 노인들이 집집마다 배달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자 ‘할 수만 있다면 해보라’고 하더라. 시로부터 인정받고 구청장에게도 허락을 받아 대한통운과 협약을 맺고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관리소에서 보관 장소까지 마련해줘 당일 부재중이면 보관해뒀다가 다음날 전달해주기도 한다.”

이 지회장은 “남동구의 많은 공원을 노인일자리 참가자들이 매일 쓸고 닦고 한다”면서 “늘 깨끗한 공원을 보며 만족해하는 주민들이 어르신들과 노인회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창순 지회장은 철도청 인천공작창(철도차량정비단)을 다니다 그만두고 운수업에 종사했다. 살던 지역의 경로당 회장을 지냈다. 이어 대한노인회 남동구지회 이사, 감사, 수석부회장을 거쳐 남동구지회 9대 지회장에 추대됐다. 10대 지회장에도 역시 추대됐다.

-운수업을 했다고.

“60년대 말 인천은 대중교통이 상당히 열악했다. 버스는 아예 없었고 12인승 마이크로버스가 겨우 다닐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버스 2대를 가지고 흥진여객(42대)에 들어가 경영에 참여했다. 그 무렵 보험이란 게 없어서 인사사고가 나면 주주들끼리 힘을 모아 해결하던 식이었다. 사망사고라도 나면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대한노인회와의 인연은.

“2002년에 거주하던 지역(간석동)에 경로당이 없었다. 당시 이윤성 국회의원(KBS 앵커)과 구청장에게 부탁해 경로당을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지냈다. 지회장 생활을 8년 가까이 했으니 (노인회에)발을 들여놓은 지가 어언 20년째다.”

-앞으로의 계획은.

“2015년 당시 구청장에게 노인복지관을 새로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 구청장과 국회의원의 협조로 부지 문제가 해결돼 16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새 회관을 짓고 있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데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이사 이후에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봐야 할 것 같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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