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71] 위드 코로나
[알아두면 좋은 지식 71] 위드 코로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9.10 14:13
  • 호수 7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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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코로나와 공존하면서 일상생활을 회복하자는 것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6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이 아닌 치명률을 낮추며 방역과 일상을 조화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또 7일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언제쯤 ‘위드 코로나’ 적용을 예상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10월 말부터는 적용을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하며 방역정책의 전환을 예고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대두되는 용어로 완전한 종식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백신접종을 늘리는(부스터 샷) 등의 방역체계를 구축,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즉, 코로나19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으로 취급하기보다 독감 같이 일상적인 질병으로 여기겠다는 뜻이다. 

위드 코로나는 오랜 봉쇄에 지친 국민들의 일상, 침체에 빠진 경제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서 확진자 수 억제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면서 등장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속속 개발돼 각국에서 접종이 시작되면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과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델타 변이 등이 잇달아 출현하고, 백신접종을 완료했음에도 감염이 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조기종식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델타 변이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델타 변이보다 더욱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와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루발 ‘람다 변이’ 등의 출현은 코로나19 종식보다는 공존이 대두되는 배경이 됐다.

실제 지난 8월 영국을 필두로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주요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2021년 7월 19일 봉쇄 조치 전면해제를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했고, 싱가포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를 9월 10일부터 사실상 모두 해제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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