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200배 단 ‘스테비아’ 등 천연감미료 인기
설탕보다 200배 단 ‘스테비아’ 등 천연감미료 인기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9.17 14:31
  • 호수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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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식물서 추출 칼로리 거의 없어… 뒷맛이 씁쓸하고 비싼 게 흠 

합성감미료 ‘아스파탐’도 많이 사용… 1일 허용 섭취량만 지키면 안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과도한 설탕 섭취는 비만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당뇨, 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설탕을 끊거나 적어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단맛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단맛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감미료는 없을까? 조금만 알아보면 설탕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달콤한 감미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름도 어렵고 종류도 다양해 무엇을 골라야 할지 헷갈리기 쉽다. 이에 스테비아부터 자일리톨, 알룰로스, 아스파탐 등 설탕 대신 건강한 단맛을 내는 대체 감미료를 소개한다.

◇천연 감미료

건강과 웰빙이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스테비아, 아스파탐, 자일리톨 등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과 웰빙이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스테비아, 아스파탐, 자일리톨 등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테비아= 하천이나 습지대 주변에서 자라는 풀로, 설탕초라 불릴 만큼 강한 단맛을 가지고 있다. 설탕보다 200배나 높은 단맛을 내며, 지난 200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이후 지속해서 사랑받고 있는 설탕 대체재다. 

설탕보다 더 달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1% 정도이며 섭취하면 그대로 배출이 되고 당이 없기 때문에 혈당이 높아질 염려도 없어 당뇨 환자들 사이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다. 다만, 뒷맛이 씁쓸하고 값이 비싼 단점이 있다.  

▶꿀=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천연 감미료다. 티스푼으로 꿀 한 술이면 설탕 한 큰 술만큼의 단맛을 낼 수 있어 설탕이나 물엿 대신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꿀은 열에 노출되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음식을 할 때 맨 마지막 순서에 넣는 것이 좋다.

▶대추야자= 달고 끈적거리는 특징이 있어 설탕의 3분의 2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다. 대추야자에는 칼륨과 망간, 마그네슘, 구리, 칼슘, 비타민B, 비타민K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설탕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대추야자를 건조해 아이들에게 과자 대신 주어도 좋다.

▶수카나트= 사탕수수의 즙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스푼당 45kcal로, 단맛의 강도는 설탕과 비슷하다. 백설탕과는 달리 정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양분이 더욱 풍부하며, 찬물에 잘 섞이고 맛도 순해서 음료에 섞어 마시기 좋다.

◇합성 감미료

▶사카린= 설탕보다 500배의 단맛을 내고 농도가 높으면 쓴맛을 내는 성질이 있다. 개발 당시에는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감미료로 취급돼 세계 각국에 대량으로 유통됐지만, 발암성 등의 유해 논란으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시판이 금지되는 운명을 거쳤다. 

우리나라에서도 발암물질로 소문이 나 일반가정에서 퇴출당했다가 지난 2000년 미국에서 재시험 결과 안전한 물질로 재평가돼 세계 각국에서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전면 사용이 허가돼 누명을 벗었다.

▶아스파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체 감미료로, 열량은 1g당 4kcal로 설탕과 같으나 설탕의 200배 정도의 단맛을 낸다. 설탕과 같은 탄수화물계가 아니고 두 개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합성물질로서 설탕과 가장 비슷한 단맛을 낸다. 

개발 당시에는 뇌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의심이 있었으나 0.5% 이하에서는 안전한 물질로 판명됐다. 아직 일부에서는 다량 먹었을 경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그룹도 있긴 하나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유권해석이다.

▶수크랄로스= 같은 중량의 설탕에 비해 600배의 단맛이 나는 대체감미료로 설탕을 원료로 제조돼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나타내고 용해성과 안정성이 좋다. 열량이 거의 없고 소량 사용으로도 단맛을 낼 수 있어 대체 감미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 합성 감미료

▶알룰로스= 건포도나 무화과 등 일부 식물에 소량으로 존재하는 단당류의 일종이다. 과일에서 발견되는 과당처럼 단당류이지만 분자 구조가 달라 섭취한 당분의 대부분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특징을 가진다. 

알룰로스의 칼로리는 설탕의 10분의 1 정도로 매우 낮아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장에서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체지방을 연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자일리톨=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로스를 여러 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 순도를 높여 만든 자작나무 설탕이다. 당도는 설탕과 비슷하지만 당 지수가 백설탕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자일리톨 껌으로도 유명하며, 충치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충치균을 억제하고 당의 발효 과정을 막아 충치의 원인을 제거해주며 자정 작용을 하는 침의 생성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이다.

▶타가토스= 우유, 치즈 등 유당에 들어있는 갈락토스를 효소와 반응시켜 만든 것으로, 설탕보다 칼로리와 혈당지수가 낮지만 설탕과 유사한 단맛이 난다. 당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에서 당 흡수를 억제해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칼로리는 설탕의 38% 수준이다.

◇대체감미료, 안전할까?

현재 사용 중인 대체 감미료에는 천연물질로서 첨가량에 규제를 받지 않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그 양을 제한하고 있다.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특별한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감미료는 1일 허용 섭취량(ADI)을 설정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국민 전체 섭취수준은 ADI 대비 0.1~1.4% 수준이다. 예로 들면 사카린나트륨 1.4%, 수크랄로스 0.2%, 아스파탐 0.1% 등이다.

다만, 아스파탐의 경우 체내에서 분해되면 필수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이 생성되기 때문에 페닐케톤뇨증(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결핍돼 혈중 페닐알라닌 농도가 높아지는 선천성 대사질환) 환자의 경우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아스파탐을 함유한 식품은 ‘페닐알라닌 함유’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니, 반드시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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