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101세 현역 의사의 건강 비결
[백세시대 / 세상읽기] 101세 현역 의사의 건강 비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0.01 14:12
  • 호수 7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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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101세 현역의사가 있다. 주5일 환자를 진료하고 스마트폰으로 채팅도 하는 이 의사의 이름은 다나카 요시오. 대만에서 태어난 다나카는 일본 쇼와 의학전문학교를 나와 내과의사가 됐다. 오키나와에서 42년간 환자를 진료했고 현재는 대만의 여성·아동협회 클리닉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한국경제신문)라는 책에서 자신의 건강비결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매일 신선초·쑥·고구마 잎·당근 등 15종류의 채소를 먹으며 그것을 통해 활성산소를 줄인다. 채소는 암·고혈압·뇌졸중·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영양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영양 면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 고기도 매일 먹는다. 고기의 단백질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뇌졸중 방지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을 키워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매일 소량의 과일을 먹는다. 일부에선 과일이 혈당치 개선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과일의 단당류(과당 포도당)는 식후 과혈당 같은 급격한 혈당치의 상승을 일으키지 않는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탄수화물의 흡수를 지연해 혈당치의 상승을 막는다는 것이다. 

다나카는 “아침에 기분 좋게 소량의 과일을 드시라. 과일에 들어 있는 당분은 전분을 원료로한 인공적인 당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매일 아침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고 녹차를 자주 마시고 하루에 물 2리터를 마신다. 다나카는 “올리브 오일은 단불포화지방산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오메가9지방산인 올레인산이 풍부한데 이 올레인산은 항산화 작용을 높이는 힘이 있다”며 “그것은 암을 예방하고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뇌혈관 장애, 동맥경화,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나카가 피하는 음식도 있다. 단 것을 먹지 않고 과다한 염분 섭취를 피한다. 트랜스지방산과 가공식품도 먹지 않는다. 

그는 장수의 첫 번째 조건이 ‘규칙적인 생활’이라며 실제로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6시 반에 기상해 침대에서 10분간 체조를 한다. 7시부터 아침식사를 하고 8시 조금 지나면 출근한다. 9시부터 진료를 시작해 12시 반에 오전 진료를 마친다. 2년 전까지는 오후 진료도 했지만 이제는 오전 진료만 마치고 귀가해 점심을 먹고 2시부터 40분 정도 낮잠을 잔다. 다나카는 “낮잠은 피로를 푸는 것 외에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 혈압이 안정되면 심장병, 뇌경색, 당뇨병도 예방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뒤에는 인터넷으로 일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5시부터 30분 정도 산책을 하고 7시부터 가족과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저녁식사를 한다. 그 후 욕조에서 따뜻한 물로 피로를 풀고 10시 반쯤 잠자리에 든다. 

다나카는 “제가 이 나이까지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이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얘기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소화가 잘 되고 불면증도 생기지 않는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밤을 새거나 늦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을 먹어도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지금까지 두 번의 큰 위기를 겪었다. 30대 초반에 폐결핵에 걸려 죽을 뻔 했다. 당시엔 좋은 약이 없어 안정을 취하며 식사요법으로 버텼다. 다행히 이듬해에 강력한 치료제가 개발돼 운 좋게 살아났다. 두 번째는 89세에 발견한 말기 간암이다. 

다나카는 “대만의 유능한 의사에게서 오른쪽 간을 제거하고 담관은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공장(空腸·빈창자)을 잘라 왼쪽 간에 연결했다”며 “모래 위를 맨발로 걷는 등 운동을 통한 재활훈련 덕분에 완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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