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19] 이치가 깨달아질 때 더 갈고 닦아라
[채근담 다시 읽기 19] 이치가 깨달아질 때 더 갈고 닦아라
  • 백세시대
  • 승인 2021.10.08 14:03
  • 호수 7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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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가 깨달아질 때 더 갈고 닦아라

탐욕이 처음 시작되는 곳을 찾아 그 곳을 잘라 버리면, 마치 어린 잡초를 잘라 없애는 것처럼 일이 매우 쉬워질 것이다. 하늘의 이치도 처음 깨달아질 때 크게 넓혀 깨달으면, 마치 더러운 거울을 다시 닦는 것처럼 그 광채가 다시 새로워진다.

人欲從初起處翦除 便似新芻遽斬 其工夫極易

인욕종초기처전제 편사신추거참 기공부극이

 

天理自乍明時充拓 便如塵鏡復磨 其光彩更新

천리자사명시충척 편여진경부마 기광채갱신


◆만해 강의

인간의 탐욕은 사사로운 욕심이요, 하늘의 이치는 모든 사물의 공정한 도리다. 그러므로 탐욕을 막고 하늘의 이치를 보존하는 것은 당연히 힘써야 할 사람의 도리라 할 것이다. 

인간의 탐욕과 하늘 이치의 구별은 한 가지 생각의 차이에서 생긴다. 탐욕을 그 처음 생겨나는 곳으로부터 생각을 돌이켜 없애버리면, 새로 돋아나는 잡초를 재빨리 잘라버리는 것처럼 제거가 쉬워진다.

아무리 완고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저절로 하늘의 이치를 깨닫는 수가 있다. 이는 인간이 가진 본심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천리가 깨달아질 때 그것을 더욱 넓혀 가득 채우면, 더러운 때가 낀 거울을 닦는 것처럼 그 광채가 다시 빛나게 될 것이다.

 

◆한줄 생각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도 잠깐 지혜가 번득이는 순간이 있다. 주변 사람도 놀라고 자신도 놀라는 그 때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때가 가득 낀 거울처럼 빛을 잃은 채 살아갈 건지, 반짝반짝 광채를 발할 건지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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