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과유불급(過猶不及)
[디카시 산책] 과유불급(過猶不及)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21.10.15 14:25
  • 호수 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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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

요즘 해바라기들은

해를 바라보지도 않는다 

너무 뜨거워서

눈을 내리깔고

수군거리고 있다

김경애 시인


과유불급! 무엇이건 너무 넘치도록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이 디카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언뜻,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태양을 바라볼 수 없는 부담감을 전달하려는 것처럼 읽히지만 이것은 사진과 전달메시지의 1차적 의미일 뿐이다. 시인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2차적 의미는 뜨거운 태양으로 인한 지구의 이상기후와 그로 인해 인간과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미래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해바라기를 소재로 사용했음에도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여 있고 고개를 숙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상과 다르지 않다. 자외선이 너무 강해 피부암 환자가 급증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어느 날부터 섬 하나가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곳도 있다. 태양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태양계의 지구가 이제는 너무 강한 열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을 소중하게 사용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 셈이다. 다 자업자득이다.        

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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