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소속 따르릉20어울링봉사클럽 “우리 손길로 깨끗해진 자전거 보면 기분 좋아요”
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소속 따르릉20어울링봉사클럽 “우리 손길로 깨끗해진 자전거 보면 기분 좋아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0.15 15:53
  • 호수 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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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소속의 따르릉20어울링봉사클럽 회원들이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닦고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소속의 따르릉20어울링봉사클럽 회원들이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닦고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아파트경로당 회장 등 남녀 회원 20명 공공자전거 관리 

2020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서 보건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자전거 타고나선 제 자리에 세워주었으면 좋겠어요.”

대한노인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지회장 장영) 소속의 ‘따르릉20어울링봉사클럽’ 회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이 노인자원봉사클럽은 지역의 공공자전거를 관리하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어울링’은 세종시의 공공자전거를 지칭하는 말이고, ‘20’은 아파트단지경로당을 의미한다. 서울에선 공공자전거를 ‘따릉이’, 대전은 ‘타슈’, 광주는 ‘타랑께’, 창원은 ‘누비자’ 등으로 부른다.

이 클럽의 임화자(80)코치는 “2020년, 우리 경로당 회원 중에서 남자 5명, 여자 15명 등 20명이 모여 클럽을 만들게 됐다”며 “자전거를 실컷 타고나서는 거치대에 세우지도 않고 내팽개치듯 아무데나 놔두고 가는 걸 보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임 코치는 어울링봉사클럽 결성과 관련해 “우리 경로당 회원 대부분이 저처럼 타지에서 연고가 없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며 “자원봉사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됐을 뿐만 아니라 이웃 간 친목도 쌓으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따르릉20어울링봉사클럽’ 회원들
‘따르릉20어울링봉사클럽’ 회원들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한 가락마을20단지경로당 회장이기도 한 임 코치는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살다 2015년 현재의 아파트로 이사 온 직후 주변의 권고로 경로당 회장을 맡았다. 임 코치는 대전에서도 여성단체에 소속돼 봉사활동을 줄곧 해왔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두루중학교 앞과 15단지 등 두 곳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한 곳 당 자전거 거치대 20개씩 총 40대의 자전거를 주차하는 공간이다. 회원들은 자전거 안장, 라이트, 손잡이 등에 묻은 오물이나 먼지 등을 닦고 대여소 주변의 풀을 뽑거나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줍는다. 

클럽 창단 때부터 함께 봉사활동을 해온 한창현(76)회원은 “여성 회원들은 준비한 걸레로 자전거를 닦고 남성 회원들은 거치대에 쓰러진 자전거를 바로 세우고 주변에 흩어진 자전거를 거치대로 옮기는 일을 한다”며 “흙탕물을 뒤집어쓴 자전거를 깨끗이 닦아놓으면 우리도 기분 좋고 사용하는 시민들 기분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회원도 대전에서 거주하다 2015년 이곳으로 이주해왔다. 

회원들은 시민들의 칭찬과 격려가 자신들에게 큰 힘이 돼 준다고 말했다. 경로당 사무장을 맡고 있는 이명자(72)회원은 “주변 상가에서 ‘수고한다’고 커피를 내줄 때 힘든 걸 잊고 보람도 느낀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를 내 것처럼 소중히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원 역시 대전에서 자녀를 따라 세종시로 이주해왔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약하나마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임화자 코치는 “봉사를 마치고 회원들과 가끔 식사를 할 때 지역주민의 식당을 찾는다”며 “주민의 식당을 이용함으로써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장영 세종특별자치시지회장은 “지회 소속 80개 자원봉사클럽 중 공공자전거를 관리하는 어울링봉사클럽 어르신들이 봉사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방역과 소독이 중요한 시점에 여럿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자전거를 깨끗하게 관리해주고 있는 어르신들을 지역주민들이 특별히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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