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노인 만성신장질환
[전문의 칼럼]노인 만성신장질환
  • 관리자
  • 승인 2009.03.07 11:11
  • 호수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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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훈 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과장
▲ 정훈 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과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체의 장기도 제대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여기에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갖고 있다면 더더욱 역할을 못하는 장기는 많아진다. 특히 노인 신부전 환자들에게는 기존에 여러 가지 다른 장기의 손상이 흔하기 때문에 환자의 70%는 1개, 30%는 적어도 3개 이상의 다른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이러한 동반 질환으로 보행이나 활동능력이 저하되고, 시각 및 청각 장애가 흔하며 인지능력 감소와 정신장애, 우울증 등도 흔히 동반될 수 있다.

신장은 우리 몸의 등 쪽, 좌우에 각각 1개씩 모두 2개이며 길이 10∼12cm, 폭5∼6cm 크기의 장기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다빈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은 주로 인체의 노폐물 제거, 약물의 배설, 혈압 및 몸의 수분조절 등의 기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혈액 생산을 자극해 빈혈을 예방하는 호르몬의 분비, 비타민D의 생산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우리 몸에서 중요하고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신장질환은 침묵의 장기인 간처럼 조용하고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발병하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우리 몸에 2개나 있기 때문일까. 만성신부전의 사망률이 대장암보다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신장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만성신부전의 사망률은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는 5년 생존율이 39.9%로 암 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보다도 더 낮다.

신장이식 없이 투석 치료만 받게 되면, 최초의 투석 시점으로부터 10년 후 생존율이 불과 10% 밖에 안 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급성이면서 초기일 경우 대부분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정상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화되면 제 기능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 신장의 경우 만성화가 되면 정상회복 불능 상태가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노인들은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급성 신부전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주로 수일에서 수주사이에 급성으로 발병했다가도 원인질환에 대한 약물요법을 시행하면 쉽게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 신부전은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며 대부분 신장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주로 만성신부전은 당뇨, 고혈압, 사구체 신염 등에 의해 발병되며 만성화로 인해 기능이 소실됐을 경우 몸속에 각종 노폐물들이 축적돼 메스꺼움, 식욕부진, 야뇨증, 수면장애, 피로, 소화 불량 등의 증세를 보인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호흡할 때 마다 소변냄새 같이 역한 냄새가 나고 부종과 함께 가려움증, 기억감퇴 등을 동반하며 갑자기 호흡곤란, 경련, 혼수 등을 부를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철저한 조절이 중요하다.

만성신부전의 경우 이식수술이 완벽한 치료법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소변이나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미리미리 체크해 보는 것이 좋으며, 단백뇨나 혈뇨, 심하게 몸이 부을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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