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76] GMO 유전자 변형 생물
[알아두면 좋은 지식 76] GMO 유전자 변형 생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0.22 14:18
  • 호수 7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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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기술로 생산된 농수산물

“GMO 표시제를 확대해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10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매년 거론되는 ‘GMO’ 논란이 올해 국정감사장에서도 지적 대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특정 작물에 없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특성의 품종을 개발하는 유전자 변형 기술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리킨다.

즉, GMO는 어떤 생물의 유전자 가운데 추위·병충해·살충제·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 등 유용한 유전자만을 취해 이를 다른 생물체에 삽입해 새로운 품종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식물A가 특정 B병충해에 취약할 경우 동종 또는 이종의 작물에서 B병충해에 강한 유전자를 추출, 식물A에 결합시켜 또다른 품종 ‘식물A1’을 개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보다 발전된 생명과학기술이 적용된 GEO(게놈편집생물)도 등장했다. 외부에서 유전자를 도입하는 GMO와 달리 생물이 원래 지니고 있는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켜 활성(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GMO는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0년 의료분야에 먼저 도입됐다. 이 기술이 농산물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었다. 인구증가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첫 상업화 시도는 1994년에 있었다. 미국의 칼젠이 유전자변형 토마토를 내놨으나 실패했다. 이어 2년 후인 1996년, 미국 몬산토가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콩을 개발하면서 GMO는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돌입했다.

GMO는 아그로박테리움법, 원형질세포법, 입자총법 등 3가지의 방법을 통해 동물·식물·박테리아·바이러스 등에서 필요한 유전자를 뽑아 이식, 생산된다. 이로 인해 GMO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예기치 않은 독성을 드러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 권위를 가진 과학잡지 ‘네이처’에 모나크 나비의 유충이 GMO 옥수수의 꽃가루를 먹고 죽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부터,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GMO 농산물 반대 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반면 대다수 과학 전문가들은 GMO 식품 섭취로 인해 인간과 동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과학한림원(NAS)도 상용화 이후 20여 년간 발표된 GMO 관련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동물실험 및 연구를 통해 현재 생산되고 있는 GMO 식품의 화학적 구성이 사람의 건강에 유해하지 않으며, 오랜 기간 역학조사를 한 연구를 통해 이 식품 섭취가 어떤 질병이나 만성 질환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3월부터 소비자에게 올바른 구매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근거해 콩·옥수수·콩나물·감자에 대한 ‘GMO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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