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숨이 턱에 차도록 더울 땐
더위만 가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것 같더니
선선한 바람 불어도 손 놓고 있네
세상 사 다 그러리라
극히 어려울 때는 이 고비만 넘기면 하지만
조금만 덜해지면 느슨해진다
계절 따라 풍경 달라지고
인간도 세월 따라 모습과 마음 달라지니
그래서 무상이라 했던가
옛말에 어정칠월 둥둥팔월이라 했다
더위 덜한 음력 칠월은 어정거리게 되고
가을맞이 할 팔월은 추석 앞두고
둥둥거리게 된다는 말일 테지
가을인가 했는데
어느새 성큼 겨울이 와 있네
계절도 못 느끼고 뛰어다닐 땐
젊은 시절이었고
마음으로 계절 느낄 땐 늙어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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